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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빚독촉에 개성공단 CEO 눈물…"개점휴업에 돈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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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까지 경협보험금 상환 못해…"상환 알았다면 경협보험 가입 안 했을 것"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다들 돈 많이 벌어 놓고 왜 경협보험금을 반납하지 않느냐고 하는데 정말 억울합니다. 오더(주문)가 안 들어오는데 어떻게 돈을 법니까."


개성공단 기업에 대한 경협보험금 반환 기한인 15일까지 총 59개 기업 중 보험금을 반납한 기업은 10여개사뿐이다. 나머지 50여개는 공장이 경매에 부쳐질 수 있는 위험에도 불구하고 보험금을 반납하지 않았다. 대체 왜일까. 25억원의 경협보험금을 받았지만 이날까지 상환을 하지 않은 한 개성공단 입주기업 A CEO는 "상환을 '안'한 것이 아니라 '못'한다"고 토로했다.

그는 16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주문을 받아 납품을 해야 돈이 들어오는데, 개성공단이 다시 열리고 받은 주문은 하루에 옷 100~200장의 '자투리' 주문뿐"이라며 "지난 4월 납품 물량에 대한 대금도 아직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지금 개성공단은 문만 열었을 뿐 아직 '개점휴업' 상태라는 말도 덧붙였다. 그는 "근처 한 공장의 경우 폐쇄 전 정원이 250명이었는데 지금은 60명뿐"이라며 "주변 기계·부품회사들도 극소수만 제대로 돌아갈 뿐 대부분 가동률이 40%에 못 미친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대기업·외국 바이어가 돌아오는 곳도 있지만 이는 극히 일부의 사례다. A씨는 "외국 바이어 방문으로 잘 알려진 삼덕통상의 경우 개성공단 기업 중에서도 열 손가락에 꼽히는 대기업"이라며 "대형 바이어들은 이미 동남아로 주요 주문공장을 돌리고 개성공단 기업에는 자투리 주문만 떼어주는 식으로 '꼼수'를 부리기도 한다"고 말했다. A씨 역시 지난주 20만장 규모의 주문이 취소됐다.

그가 지난 8월 받았던 경협보험금을 2달도 채 되지 않아 토해내야 하는 이유는 보험금을 받으면서 별도로 맺었던 약정 때문이다. 7년 전 경협보험 가입 당시 약관에는 포함되지 않은 내용이다. A씨는 "보험금을 반납해야 하는 것을 알았다면 가입도 안 했을 것"이라며 "우리 처지를 이용해 불공정한 약정을 맺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A씨는 국민들의 개성공단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잘 모르는 사람들은 '노났다(횡재했다)'고들 하는데 사실은 기업들이 받은 게 별로 없다"며 "정부가 9800억원을 지원했다고 홍보하지만 실제로 개성공단 기업들에게 지원된 자금은 600억원 남짓"이라고 털어놨다.  


박근혜 대통령이 경협보험금 반납 연기를 불허한 것도 실상을 모르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그는 "박 대통령이 개성공단의 실제 모습을 알았다면 불허 결정을 내리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잘 나가는 기업이 아닌 밑바닥 기업들의 실상을 (박 대통령이) 봐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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