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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 동양네트웍스 대표 "동양그룹 좌초는 예고됐던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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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동양그룹의 '숨은 실세'로 지목되며 이번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사태의 주역으로 여론의 질타를 받고 있는 김철 동양네트웍스 대표가 동양그룹의 좌초에 대해 "수년 전부터 예고됐던 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8일 숨은 실세 의혹에 대해 반박하는 소명자료를 배포한 데 이어 15일 동양네트웍스 홈페이지를 통해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갈수록 커져만 가는 본인에 대한 의혹 해명과 동양사태를 야기한 원인에 대한 입장 등이 담겨 있다.

김 대표는 자신이 동양시멘트 법정관리에 개입했다는 의혹에 대해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이하 동양그룹과 동양시멘트 경영진 및 이사회를 제가 장악했다는 해괴망측한 발상"이라며 "상식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동양시멘트 법정관리 문제는 사전에 기획되지 않았던 일"이라며 "이미 지나온 일에 대한 책임은 명백하게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동양그룹이 좌초하게 된 이유에 대해 "수년 전 유사한 위기를 겪을 때마다 예고됐던 일"이라며 "10여년 전부터 기형적인 지배구조와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무리한 대출, 그리고 빠르게 변하는 금융제도에 따른 부적응 등 구조조정의 시행착오가 보인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동양네트웍스와 저는 그룹의 모든 재무적 구조조정에 일체 개입한 바가 없다"며 "오해를 불러일으킨 각종 매각협상 개입은 저와 ㈜동양·동양레저와의 협상이었고 외부 매각에 제가 참여한 일은 단 한 번도 없다"고 해명했다.


수많은 개인투자자들을 울린 기업어음(CP) 문제에 대해서도 자신은 책임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CP 발행의 당사자인 동양레저·동양인터내셔널·㈜동양의 대표들이 취임하기 훨씬 전부터 이미 회사가 수천억원의 CP 문제를 안고 있었다"며 "저 역시 마찬가지로 합병법인에 이미 사둔 CP가 200여억원 가까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 모든 정책을 만들고 운영한 것은 아마 보이지 않는 손이거나 구조조정의 실세들일 것"이라며 "동양생명을 매각하거나 동양시멘트를 우회상장하고 다시 물적분할하거나 그룹의 지배구조를 공고히 하는 복잡하고 어려운 구조조정업무에 저 같은 장사꾼이 절대로 개입할 수가 없다"고 부연했다.


그는 "동양네트웍스는 CP를 찍거나 판매한 회사가 아니라 오히려 그런 계열사로부터 1000억원 이상의 채권이 있는 회사"라며 "현재 투자자·협력사·임직원들의 피해를 최소화할 회생계획안 수립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번 법정관리 신청에 이르기까지 한 책임을 지고 대표이사직을 사임하고 싶어도 이미 사임 의사를 표시한 현승담 공동대표가 부재한 상황에서 기존 관리인유지(DIP)제도에 의해 자연스레 법정 관리인으로 추천받았다"며 "이사회를 열어 다른 대표이사를 선임할 수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법정관리인 선정에 대한 모든 판단을 법원에 맡기겠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자신이 동양그룹에 몸을 담게 되고 동양네트웍스 대표이사가 된 과정에 대해서도 상세히 설명했다.


그는 "구매시스템 개선작업을 하던 제가 2010년 주식회사 미러스를 설립했다"며 "당시 이미 그룹은 재무구조가 악화될 대로 악화돼 당시 그룹의 전·현직 기득권 세력의 반대를 무릅쓰고 자본금 1억원의 법인을 설립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시 어느 계열사도 출자 의사가 없었고 여력도 없었기에 대주주로부터 20억원가량의 통장을 받아서 회사를 설립해 사업을 시작했다"며 "스스로 대표이사가 됐고 단 한 번도 승진을 해본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7월 미러스가 동양시스템즈와 합병을 하면서 출범한 동양네트웍스를 김 대표가 지금까지 이끌어 온 것이다.


동양그룹에 입사하게 된 계기는 솔본미디어 대표 시절 이혜경 동양그룹 부회장이 디자인경영과 관련해 컨설팅을 자신에게 의뢰한 것이었다고 했다. 김 대표는 "당시 저는 입사를 거부했고 유학 준비를 서두르는 상황이었지만 업무가 갈수록 방대해지고 다양한 숙제를 받으면서 수개월 후 자연스럽게 회사에 조인했다"고 말했다.


웨스트파인 골프장 인수에 대해서는 자신이 골프장 매각을 막은 게 아니라 매각에 실패한 골프장을 제값에 사준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 대표는 "동양레저 소유의 웨스트파인 골프장은 2011년 말부터 그룹 차원에서 매각을 추진해 1년여 넘게 매각작업을 진행했으나 가격 조건이 안 맞는 등 매각이 지지부진한 상태였다"며 "여기서 제가 개입하게 되고 결국 동양네트웍스가 올 상반기 감정평가를 통해 800억원가량에 웨스트파인 골프장을 인수해 운영은 다시 동양레저에 보증금과 월 임대료(4억5000만원)를 받고 위탁했다"고 설명했다.


동양매직 매각과 관련해서도 자신이 하던 일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지난 6월 교원그룹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으나 최종 협상이 결렬되면서 이후 KTB프라이빗에쿼티(PE)가 새로운 우선협상대상자로 성정됐고 이 과정에서 동양네트웍스가 600억원 규모의 후순위 투자자(LP)로 참여하게 됐다는 것이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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