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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정은 집권 후 주요인사 44%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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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정·군 218명 중 97명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북한에서 지난해 4월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당·정·군의 주요 인사 218명 중 44%인 97명이 교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통일부가 8일 공개한 '김정은 체제 이후 주요인사 개편 특징' 자료에 따르면 북한이 김정은 체제 출범 첫해인 지난해에는 68명(31%)을, 올해는 29명(13%)을 교체했다.

당의 경우 부장급 이상 96명 중 40%인 38명이 교체됐다.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북한은 당 정치국을 확대했다. 지난해 4월 당대표자회에서 정치국 위원이 27명에서 36명으로 늘어났다. 당 정치국 내 군부 인물의 비중은 23%에서 35%로 늘어나긴 했지만 상무위원에는 진출하지 못했다.

이는 북한이 김정은 시대 들어 당 중심의 국가운영을 강화하고 있음을 상징한다는 분석이다.


정(政)의 경우는 상(相)급 이상 118명 중 47%인 55명이 교체됐다.


국방위원회 위원이 5명에서 7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최룡해 총정치국장,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 최부일 인민보안부장 등 정권의 핵심인물들이 중용됐다.


교체된 상급 인물 27명 중 85%인 23명이 경제 관련 인사며 내각 상의 경우 내부승진 비율이 74%에 달하는 등 해당 분야의 전문성도 중시되는 경향을 보였다.


군의 경우는 인민군 총정치국장, 총참모장, 인민무력부장, 작전국장 등 4대 핵심직위 전원이 교체됐다.


비(非) 군부 인사로 분류되는 최룡해는 지난해 4월 인민군 총정치국장에 임명됨으로써 당 정치국 상무위원, 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 국방위 위원 등 당·정·군의 핵심요직을 겸임하게 됐다.


군의 핵심 보직이 자주 교체된 것도 눈에 띈다.


총참모장은 리영호에서 지난해 7월 현영철로 교체된 데 이어 김격식이 올해 5월 넘겨받은 사실이 확인됐고 이후 리영길이 올해 8월에 임명된 것으로 통일부는 추정했다.


인민무력부장도 김영춘→김정각(2012년 4월)→김격식(2012년 12월)→장정남(올해 5월) 순으로 바뀌었다고 통일부는 전했다.


총참모부 작전국장은 김명국에서 지난해 4월 최부일이 임명된 뒤 리영길(올해 3월)을 거쳐 지난 8월에 변인선이 임명된 것으로 통일부는 추정했다.


군 장성들의 잦은 강등과 복권도 특징이다. 지난해 8월 이후 최룡해, 최부일, 김영철, 김명식, 현영철 등 군의 핵심인물 8명의 계급이 강등됐다가 4명은 복권됐으나 현영철 등 일부 인사들의 복권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통일부는 전했다.


이에 대해 통일부 당국자는 "김 제1위원장이 인사를 통해 군부를 장악해 가는 과정이라 볼 수도 있고 역으로 군부 장악에 대한 어려움 때문에 인사를 거듭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오종탁 기자 ta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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