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미분양 자산 규모가 역대 최고치인 32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분양 토지는 지난해보다 2조원 가량 증가해 적극적인 해소 노력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조현룡 의원(경남 의령함안합천)이 7일 LH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LH의 올해 8월말 현재 미분양자산은 토지 30조31억원, 주택 2조338억원 등 총 32조369억원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처음 30조원(토지 27조9640억원, 주택 2조4155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 최고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2012년 말 현재 LH의 부채규모가 138조1221억원(부채비율 466%)에 달하고 이 가운데 금융부채가 104조원에 이르는 상황에서 오랜 부동산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LH의 미분양 재고자산이 폭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 의원은 이재영 신임 사장 취임 이후 LH가 미분양 재고자산 매각에 전사적으로 대응하고 있지만 미분양 자산 증가폭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미분양 토지 가운데 준공된 이후에도 분양되지 않고 있는 재고도 무려 8조5259억원(28.4%)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중에서도 준공 후 3년을 초과한 장기 악성재고가 2조1196억원이었다.
유형별 미분양 토지현황을 살펴보면 금액 순으로 공동주택용이 13조7301억원(239필지), 상업업무용 5조153억원(1229), 단독주택용 3조6203억원(6574) 등으로 나타났다.
미분양 주택은 경기도에 1704가구(6233억원)가 몰려 가장 많았으며 광주전남 1117가구(2294억원), 인천 1111가구(3174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조현룡 의원은 "현재도 쌓이고 있는 LH 미분양 재고자산을 하루 속히 해결하지 않으면 부채가 140조에 달하는 LH의 자금난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면서, "토지의 수익성을 높여 건설사들의 구매심리를 유도하고 수요예측 등 시장조사를 강화해 현 상황을 타개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LH는 미분양 재고 자산에 대한 심각성을 인식하고 판매를 위해 전사적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LH는 특히 공급가격 인하 조정 및 대금납부 조건 완화 등 다양하고 적극적 판매전략을 추진하고 판매목표관리제 시행을 통해 목표달성을 추진토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H 관계자는 "정부의 부동산 대책과 연계해 전사적인 가두판촉 캠페인을 전개하는 등 판매촉진 붐업 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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