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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런런의 부진…'따라쟁이'의 몰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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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판 페이스북' 런런, 급변하는 모바일시장 적응 못해 주가 하락·매출 마이너스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 '중국판 페이스북'으로 불리며 한때 중국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자리에 올랐던 '런런(人人)'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영국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런런이 주가 하락과 실적 부진으로 고심하고 있다며 이는 급변하는 중국 인터넷 시장에서 혁신에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최근 분석했다.

2011년 뉴욕 주식시장에서 기업공개(IPO)에 성공했을 때만 해도 런런의 승승장구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런런은 중국 SNS로 사상 처음 미 증시에 상장해 화제가 됐다. 런런은 당시 IPO로 7억4340만달러(약 7973억원)를 조달했다. 주가는 상장 첫날 28% 급등했다. 상장 직후 런런의 회원 수는 1억6000만명까지 급증했다.

업계는 런런이 페이스북을 뛰어넘는 글로벌 SNS로 거듭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예상은 빗나갔다. 런런의 주가는 상장 이후 지금까지 무려 80% 급락했다. 최근 1년 사이에는 15% 떨어졌다. 2010년 7600만달러까지 증가한 매출은 반토막 나고 올해 1분기 32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런런이 이른 시일 안에는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명문 칭화(淸華) 대학 졸업생들이 2005년 창업한 샤오네이(校內)가 런런의 전신이다. 샤오네이는 2009년 '모든 사람'을 뜻하는 런런으로 개명했다. 모든 이를 연결하는 진정한 소통의 창구가 되겠다는 뜻이다.


그러나 야심은 빛을 발하지 못했다. 대학생들 중심으로 인기몰이에 나선 런런은 다른 세대를 흡수하는 데 실패한 것이다. 빠르게 변하는 중국의 모바일 환경에도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중국의 모바일 인구가 급증하고 있지만 런런 회원 가운데 모바일 기기로 접속하는 비율은 8%에 불과하다.


런런은 페이스북을 벤치마킹했다. 그러나 페이스북 이상의 혁신은 만들어내지 못했다. 페이스북 판박이인 것이다.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微博)가 끊임없는 변신을 통해 세계 최대 SNS로 거듭난 것과 대조적이다. 이용자로서는 굳이 페이스북 대신 런런을 써야 할 이유가 없다.


런런이 고전하는 사이 경쟁사들은 급성장했다. '대중의 메신저'로 불리는 위챗의 성공 덕에 위챗 운영사 텐센트(騰訊)의 주가는 최근 1년 사이 60% 급등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로 거듭난 알리바바(阿里巴巴)의 IPO에 세계인이 주목하고 있다. 중국 최대 검색포털로 등극한 바이두(百度)는 활발한 기업 인수합병(M&A)으로 덩치를 키우고 있다.


치 창 HSBC은행 애널리스트는 "변신에 실패한 인터넷 업체라면 도태될 수밖에 없음을 런런이 잘 보여준다"며 "혁신에 실패한 기업은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말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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