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나에게 맞는 산행길을 알 수 있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이사장 박보환)은 탐방로를 경사도 등 난이도에 따라 5개 등급으로 분류해 정보를 제공하는 탐방로 등급제를 2일부터 전면 시행한다. 탐방로 등급제는 경사도, 거리, 노면상태, 소요시간 등에 따라 ▲매우 쉬움 ▲쉬움 ▲보통 ▲어려움 ▲매우 어려움 등 5개 등급으로 분류한 것이다. 탐방객이 신체조건과 체력에 적합한 탐방로를 선택할 수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지난 2년 동안 약 1700㎞ 탐방로에 대한 위성항법장치(GPS) 측량을 통해 경사도와 폭, 거리, 노면상태 등을 조사했다. 이를 토대로 탐방로별 난이도를 분석해 탐방로 등급을 매겼다.
가장 많은 등급은 '보통'으로 전체 탐방로의 69%인 1160㎞로 나타났고 교통약자도 무난히 이용할 수 있는 '쉬움' 등급 이하의 탐방로는 전체 탐방로의 13%인 220㎞로 분석됐다. 등산 숙련자에게 적합한 '어려움'과 '매우 어려움' 등급의 탐방로는 각각 15%, 3%인 250㎞, 50㎞로 나타났다.
'매우 어려움' 등급으로 분류된 대표적인 코스는 ▲설악산 소공원~공룡능선~오색(22.1㎞) ▲지리산 종주코스(30.9㎞) ▲덕유산 종주코스(26.9㎞) 등 1박 이상의 장거리 구간과 ▲설악산 오색~대청봉(5㎞) ▲월출산 천황사~천황봉~도갑사(8.7㎞) ▲북한산 의상능선~구기동(6.4㎞) 등 비교적 짧지만 험한 경사와 암릉·암반, 돌길이 많은 구간이었다.
반면 고령자, 장애인, 임산부 등 보행에 불편한 탐방객도 이용할 수 있는 '매우 쉬운' 등급은 북한산 둘레길 순례길 구간과 계룡산 수통골, 치악산 구룡사에 조성된 무장애 구간, 오대산 전나무숲길(1.0㎞) 등으로 나타났다.
탐방로 등급 정보는 국립공원관리공단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주요 탐방로 입구에 설치된 안내표지판을 참고하거나 탐방지원센터, 공원지킴터 등에 문의하면 된다. 이진범 국립공원관리공단 환경디자인부장은 "국립공원 탐방로 등급제는 힘든 등산으로 국립공원 방문에 부담을 느끼던 탐방객들도 탐방 가능한 코스 안내를 도와줄 것"이라며 "자신의 체력상태에 맞는 조건의 탐방로를 선택하면 보다 즐겁고 안전한 탐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세종=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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