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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장관을 비웃고, 대공황때 1억불을 번 사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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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제시 리버모어, 대공황 직전 공매도 포지션으로 기록적 수익

[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1929년 대공황은 전세계 경제를 초토화시키고, 수많은 경제인과 투자자들을 자살로 내몬 끔찍한 상황이지만 제시 리버모어(Jesse Rivermore)에겐 축복(?)을 안겨준 사건이었다.


1929년 초여름 강세장 속에서 리버모어는 추세 전환을 예감했다. 1920년대는 1차 세계대전 승전 후 영국을 대신해 세계 경제의 헤게모니를 쥔 미국 경제는 탄탄대로를 걸었고, 주식시장도 폭발적으로 상승하던 시기였다. 유명한 헨리 포드의 T모델이 나온 것도 이 무렵이었다.

하지만 주식시장의 과열은 잘 나가던 경제를 감안해도 너무 앞서 나갔다. 1920년대를 70대로 시작한 다우지수는 300대로 뛰어오르며 1929년에는 381.17까지 오르기도 했다.


물론 실물경제도 생산과잉 등의 문제로 '폭탄돌리기'를 하고 있던 상태였다. 당시 미국의 산업생산지수와 제조업생산지수는 6월을 정점으로 하락세로 돌아섰다. 연방준비제도(Fed) 산업생산지수는 6월에는 126이었지만 10월에는 117로 하락했다. 건설업은 이미 여러해동안 불황이었으며 철강생산은 6월, 화물수송량은 10월부터 하락하고 있었다.

리버모어가 실물경제에 대해 어떻게 판단했는지는 모르지만 주식시장이 과열상태란 점은 분명이 인지했다. 그래도 쉰살을 넘은데다, 대 자산가가 된 리버모어는 20대처럼 무모하진 않았다. 소규모의 공매도 포지션을 시험적으로 취해보고 수익이 나는 것을 확인한 후에야 과감한 행동에 들어갔다. 과매수권에 들어선 것으로 판단한 종목들을 점검해 모든 매수 포지션을 청산하고 공매도 포지션을 본격적으로 취했다.


사람들은 아무리 공매도의 귀신이라 해도 강세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공매도는 어렵다고 봤다. 마치 2000년 코스닥 열풍이나 2007~2008년 펀드 열풍때 주식과 펀드를 사려고 사람들이 줄을 설 때, 공매도 포지션을 취한 셈이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당시 미국 재무장관이었던 엔드루 멜런(Andrew William Mellon)을 비롯한 경제계 거두들은 미국 경제의 번영기조가 계속될 것이라고 합창하고 있었다.


멜런 장관은 1929년 9월 "걱정할 필요가 없다. 강한 번영기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고, 10월15일 찰스 미첼(Charles Edwin Mitchell) 내셔널 씨티뱅크(씨티은행의 전신) 은행장은 "시장은 지금 건전한 상황에 놓여 있다. 우리나라의 전반적 번영속에서 주식가치는 건전한 토대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날 저녁 어빙 피셔(Irving Fisher) 예일대 교수는 "주가는 영구적일 듯한 고점에 이르렀다"면서 "주식시장이 몇달 안에 오늘보다 몇단계 높은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코스닥과 펀드열풍이 금새 꺼진 후에야 대중들이 깨닫듯 당시 월가의 투자자들도 1929년 가을 대폭락 장세가 펼쳐지자 리버모어의 혜안에 탄복했다. 당시 리버모어는 1억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주식시장에서 단기간에 올린 수익 규모로는 전무후무한 기록이었다.


한편 10월29일 대폭락으로 다우지수는 30% 가까이 폭락했고, 1932년 7월9일 41.88까지 밀리며 1929년 고점대비 90%나 지수가 빠졌다. 다우지수가 대공황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데는 25년이나 걸렸다.




전필수 기자 philsu@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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