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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한화큐셀 말레이시아 공장의 '명(明)'과 '암(暗)'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34초

인수 후 1년 가동률 90%대 회복, 조직문화 시너지 vs 남은 부지 철근·콘크리트 구조물, 추가투자 시급

[르포]한화큐셀 말레이시아 공장의 '명(明)'과 '암(暗)' 한화큐셀 말레이시아 공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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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랑고르(말레이시아)=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남서쪽으로 33km 가량 떨어진 셀랑고르주 사이버자야(Cyberjaya). 말레이시아 정부가 아시아의 실리콘밸리를 목표로 조성한 이곳에 들어선 한화큐셀 공장은 글로벌 태양광 업황의 '빛'과 '그림자'를 함께 품고 있었다.

지난 12일 40여명의 국내 취재진과 함께 방문한 한화큐셀 말레이시아 공장은 '가동률 90%' 달성에 따른 고무된 분위기와 공장 주변을 에워싼 '콘크리트 구조물'의 흉흉한 모습이 묘하게 대비를 이루고 있었다. 인수 후 1년이 지난 현지 임직원들은 파산 상태에 이른 공장을 정상화시켰다는 자신감과 추가투자 중단에 대한 아쉬움을 함께 드러냈다.


◆가동률 90%·불량률 0.0025% 가능케 한 물류자동화시스템(AMHS)=지난해 인수 당시 가동률 20~30%를 넘어서 현재 815MW(가동률 90%)에 육박한 생산 규모는 연말까지 917MW로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해 10월 파산한 큐셀공장을 인수한 지 1년여만에 공장 가동률을 100%로 돌려세운 것이다.

류성주 한화큐셀 말레이시아 법인장은 정상화 핵심 동력으로 AMHS를 강조했다. 류 법인장은 "태양전지의 전 단계인 웨이퍼가 공정에 투입되는 순간부터 한 장 한 장 품질 추적관리가 가능한 AMHS는 불량률 0.0025%라는 세계 최저수준의 불량률을 가능케 한 동력"이라고 언급했다.


공장 천장에 매달려 모든 공정에 관여하는 AMHS는 1~200까지 이름이 붙어 특별 관리되고 있었다. 마치 공상과학 영화에 등장하는 로봇처럼 한 치의 오차없이 1층 웨이퍼 입고 현장부터 3층 최종 제품 출하 과정까지 각 공정별로 사람을 대신하고 있었다.


[르포]한화큐셀 말레이시아 공장의 '명(明)'과 '암(暗)' 한화큐셀 말레이시아 공장 내부 모습.


◆인수 후 1년 공장 정상화…현지 정부 지원·한화그룹 조직문화의 힘=지난해 한화가 큐셀을 인수할 당시 누적 영업적자는 490억원에 달했고, 1년간 파산 관리인에 의해 운영되고 있었다. 하지만 한화그룹 인수 이후 큐셀 공장은 체질 개선과 현지 정부의 혜택을 통해 환골탈태하고 있었다.


류 법인장은 "말레이시아 정부가 큐셀 공장에 제공한 법인세 면세와 부지 무상 임대 등의 혜택과 더불어 (말레이시아의) 유연한 인력 구조와 높은 교육 수준 등이 지리적 이점으로 작용하면서 공장 정상화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그룹과의 결합 시너지 요소로는 한화 특유의 '위닝스피릿(Winning Spirit)'이 꼽혔다. 로버트 바우어 기술담당 임원은 "열정을 가지고 글로벌 선도기업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의식 개혁이 이뤄졌다"며 "동시에 한화의 글로벌 네트워크 활용, 원가절감 노력 등이 더해지면서 빠른 정상화를 거둘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이 밖에 한화큐셀 말레이시아 공장은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 원자재 구매가 절감 등을 통해 수익성이 크게 향상됐다. 단순 셀 제조에서 부가가치가 높은 모듈 제조 비중을 늘려 인수 전 45 대 55 수준이었던 셀과 모듈의 생산 비율은 올해 2·4분기 28대 72까지 조정됐다. 원자재 구매도 한화솔라원 등의 그룹 네트워크를 통해 인수 당시 대비 50% 이상 절감하고 있다. 또 부가가치가 가장 높은 발전사업 영역 강화를 위한 차세대 제품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공장 둘러싼 흉흉한 콘크리트·철근 구조물…정책적 투자 시급=공장의 빠른 정상화에도 불구하고 25만4545㎡ 부지 곳곳에 박혀 있는 콘크리트·철근 구조물은 추가 투자 중단에 따른 심각성을 여실히 보여줬다. 말레이시아 정부의 추가투자 요청도 요청 수위를 넘어 압박으로 이어지고 있다는게 현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류성주 법인장은 "공장 주변을 둘러싼 여러 철근 구조물을 보면 알겠지만 애초 (한화그룹이 인수하기 전) 큐셀이 말레이시아 정부에 약속한 투자 규모는 3조원 수준"이라며 "투자 로드맵을 세우더라도 규모를 고려할 경우 그룹 차원의 결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말레이시아 정부는 ▲99년 무상임대 ▲법인세 면세 혜택 등 한화큐셀 말레이시아 공장 부지 제공 조건으로 태양광 기술이전, 추가투자 등을 요청한 바 있다. 한화가 추가투자를 이행하기 위해서는 이미 세워진 셀(Cell) 공장 외에 모듈 공장 등 5~6개를 더 준공해야 한다.




쿠알라룸푸르(말레이시아)=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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