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르포]한화큐셀 말레이시아 공장의 '명(明)'과 '암(暗)'

시계아이콘01분 50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인수 후 1년 가동률 90%대 회복, 조직문화 시너지 vs 남은 부지 철근·콘크리트 구조물, 추가투자 시급

[르포]한화큐셀 말레이시아 공장의 '명(明)'과 '암(暗)' 한화큐셀 말레이시아 공장 전경.
AD


[셀랑고르(말레이시아)=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남서쪽으로 33km 가량 떨어진 셀랑고르주 사이버자야(Cyberjaya). 말레이시아 정부가 아시아의 실리콘밸리를 목표로 조성한 이곳에 들어선 한화큐셀 공장은 글로벌 태양광 업황의 '빛'과 '그림자'를 함께 품고 있었다.

지난 12일 40여명의 국내 취재진과 함께 방문한 한화큐셀 말레이시아 공장은 '가동률 90%' 달성에 따른 고무된 분위기와 공장 주변을 에워싼 '콘크리트 구조물'의 흉흉한 모습이 묘하게 대비를 이루고 있었다. 인수 후 1년이 지난 현지 임직원들은 파산 상태에 이른 공장을 정상화시켰다는 자신감과 추가투자 중단에 대한 아쉬움을 함께 드러냈다.


◆가동률 90%·불량률 0.0025% 가능케 한 물류자동화시스템(AMHS)=지난해 인수 당시 가동률 20~30%를 넘어서 현재 815MW(가동률 90%)에 육박한 생산 규모는 연말까지 917MW로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해 10월 파산한 큐셀공장을 인수한 지 1년여만에 공장 가동률을 100%로 돌려세운 것이다.

류성주 한화큐셀 말레이시아 법인장은 정상화 핵심 동력으로 AMHS를 강조했다. 류 법인장은 "태양전지의 전 단계인 웨이퍼가 공정에 투입되는 순간부터 한 장 한 장 품질 추적관리가 가능한 AMHS는 불량률 0.0025%라는 세계 최저수준의 불량률을 가능케 한 동력"이라고 언급했다.


공장 천장에 매달려 모든 공정에 관여하는 AMHS는 1~200까지 이름이 붙어 특별 관리되고 있었다. 마치 공상과학 영화에 등장하는 로봇처럼 한 치의 오차없이 1층 웨이퍼 입고 현장부터 3층 최종 제품 출하 과정까지 각 공정별로 사람을 대신하고 있었다.


[르포]한화큐셀 말레이시아 공장의 '명(明)'과 '암(暗)' 한화큐셀 말레이시아 공장 내부 모습.


◆인수 후 1년 공장 정상화…현지 정부 지원·한화그룹 조직문화의 힘=지난해 한화가 큐셀을 인수할 당시 누적 영업적자는 490억원에 달했고, 1년간 파산 관리인에 의해 운영되고 있었다. 하지만 한화그룹 인수 이후 큐셀 공장은 체질 개선과 현지 정부의 혜택을 통해 환골탈태하고 있었다.


류 법인장은 "말레이시아 정부가 큐셀 공장에 제공한 법인세 면세와 부지 무상 임대 등의 혜택과 더불어 (말레이시아의) 유연한 인력 구조와 높은 교육 수준 등이 지리적 이점으로 작용하면서 공장 정상화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그룹과의 결합 시너지 요소로는 한화 특유의 '위닝스피릿(Winning Spirit)'이 꼽혔다. 로버트 바우어 기술담당 임원은 "열정을 가지고 글로벌 선도기업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의식 개혁이 이뤄졌다"며 "동시에 한화의 글로벌 네트워크 활용, 원가절감 노력 등이 더해지면서 빠른 정상화를 거둘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이 밖에 한화큐셀 말레이시아 공장은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 원자재 구매가 절감 등을 통해 수익성이 크게 향상됐다. 단순 셀 제조에서 부가가치가 높은 모듈 제조 비중을 늘려 인수 전 45 대 55 수준이었던 셀과 모듈의 생산 비율은 올해 2·4분기 28대 72까지 조정됐다. 원자재 구매도 한화솔라원 등의 그룹 네트워크를 통해 인수 당시 대비 50% 이상 절감하고 있다. 또 부가가치가 가장 높은 발전사업 영역 강화를 위한 차세대 제품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공장 둘러싼 흉흉한 콘크리트·철근 구조물…정책적 투자 시급=공장의 빠른 정상화에도 불구하고 25만4545㎡ 부지 곳곳에 박혀 있는 콘크리트·철근 구조물은 추가 투자 중단에 따른 심각성을 여실히 보여줬다. 말레이시아 정부의 추가투자 요청도 요청 수위를 넘어 압박으로 이어지고 있다는게 현지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류성주 법인장은 "공장 주변을 둘러싼 여러 철근 구조물을 보면 알겠지만 애초 (한화그룹이 인수하기 전) 큐셀이 말레이시아 정부에 약속한 투자 규모는 3조원 수준"이라며 "투자 로드맵을 세우더라도 규모를 고려할 경우 그룹 차원의 결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말레이시아 정부는 ▲99년 무상임대 ▲법인세 면세 혜택 등 한화큐셀 말레이시아 공장 부지 제공 조건으로 태양광 기술이전, 추가투자 등을 요청한 바 있다. 한화가 추가투자를 이행하기 위해서는 이미 세워진 셀(Cell) 공장 외에 모듈 공장 등 5~6개를 더 준공해야 한다.




쿠알라룸푸르(말레이시아)=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