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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산하기관장 56% 김문수지사보다 연봉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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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이영규 기자]경기도 25개 산하기관장 중 9명은 '임면권자'인 김문수 경기도지사(1억660만원)보다 연봉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2007년 '성과급제'를 도입하면서 이들 기관장 연봉 중 20% 안팎을 일괄 삭감해 성과급으로 적립한 뒤 이듬해 경영평가를 통해 다시 기관장들에게 돌려주는 점을 감안하면 김 지사보다 실제 연봉이 많은 기관장은 14명으로 늘어나게 된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도내 상당수 산하기관이 제대로 실적을 못내는 상황에서 이들 기관장에 대한 연봉이 과도하게 높고, 성과급 지급기준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많다. 경기도는 산하기관의 성과급제도 개선을 위해 이달말까지 전문가와 공무원 등으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다.


■김 지사보다 연봉많은 기관장 무려 14명

경기도 25개 산하기관 중 김문수 지사보다 연봉을 더 받는 기관장은 외형상 9명이다. 일산 킨텍스 사장이 1억8398만원으로 도내 기관장 연봉서열 1위다. 매년 적자에 허덕이는 경기도립의료원장이 1억8124만원으로 2위다.


이외에도 ▲경기신용보증재단 이사장(1억4336만원) ▲경기개발연구원 원장(1억39725만원) ▲경기도시공사 사장(1억2514만원) ▲한국나노기술원 원장(1억1617만원)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 대표이사(1억1187만원) ▲경기과학기술연구원 원장(1억867만원) ▲경기영어마을 사무총장(1억750만원) 등 7명이 김 지사보다 연봉이 많다.


하지만 이들 기관 대부분은 별다른 수익사업이 없고, 오롯이 경기도 혈세 지원을 통해 운영된다. 그런데도 이들 기관장의 연봉은 도지사보다 많다. 이들 중 사업을 하는 일부 기관도 매년 적자에 허덕이면서 혈세로 이를 보전받고 있다. 일부 기관장은 김 지사 측근이다.


특히 경기도가 2007년 도입한 성과급을 포함하면 김 지사보다 연봉이 많은 기관장은 더 늘어난다.


경기테크노파크 원장(1억500만원), 경기관광공사 사장(1억410만원), 경기평택항만공사 사장(1억166만 원), 경기문화재단 대표이사(1억86만원), 한국도자재단 대표이사(9555만원)등도 20% 안팎의 성과급을 뗀 상태에서 1억원 내외의 연봉을 받고 있다.


이들이 성과급을 되돌려 받는다고 가정하면 김 지사 연봉을 훌쩍 뛰어넘는다. 그러나 이들 기관 역시 제대로 수익을 내는 곳은 없다. 모두 경기도 예산지원을 통해 운영되고 있다.


■기관장 '빈익빈부익부' 심화…위화감 조성?


반면 도내 산하기관장 중 '대기업 부장'보다 못한 연봉 1억원 이하를 받은 산하기관장도 10여명에 이른다. 8000만원대 연봉을 받는 도내 기관장은 ▲경기복지재단 대표이사(8700만원) ▲경기도체육회 사무처장(8250만원) ▲경기농림진흥재단 대표이사(8175만원) ▲경기평생교육진흥원 원장(8000만원) 등 4명이다.


또 ▲경기콘텐츠진흥원 원장(7900만원) ▲경기도생활체육회 사무처장(7866만원) ▲경기가족여성연구원 원장(7704만 원) ▲수원월드컵관리재단 사무총장(7627만원) ▲경기문화의전당 사장(7369만원) 등 5명은 7000만원대 연봉을 받는다. 경기도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과 청소년수련원 원장은 각각 5129만원과 5145만원으로 최저 연봉을 받고 있다.


최고 연봉을 받는 킨텍스 사장(1억8398만원)과 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5129만원)간 연봉 차이는 3.6배다.


이런 가운데 최근에는 도 산하기관에 지급되는 성과급과 관련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도의회 양근서 의원(민주ㆍ안산)은 지난 3일 임시회 도정질의에서 "경영평가 결과가 낮은데도 산하기관장과 임직원들에게 성과급이 관행적으로 지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 지사 취임 후 경영평가 C등급(60∼64점)을 받은 경기문화재단, 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 한국도자재단, 경기도립극단 등에도 부당한 성과급이 지급됐다"고 지적했다. 또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경영평가 결과에 따라 성과급을 지급받은 도 산하 공공기관장 및 임직원은 총 5728명이며 액수는 190억원에 이른다"고 덧붙였다.


이재준 의원(민주ㆍ고양)도 최근 자료를 내고 "경영평가에서 C등급을 받은 기관에 성과급이 지급되고, 아예 전년도 경영평가를 하지 않은 기관도 성과급을 받는 등 총체적 부실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경기도는 산하기관 성과급제도 논란이 확산되자, 전문가와 공무원 등으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운영하기로 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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