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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 막히는 데도 '원활‥속 터지는 TPEG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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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KBS, MBC, SBS, YTN 등 주요 방송사들로 구성된 지상파 DMB사업자들이 지난 2006년부터 시작한 유료 TPEG(실시간교통정보안내)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다. 실시간 교통 정보를 반영한 가장 빠른 길을 안내해 줄 것이라는 기대를 번번이 저버리기 때문이다. 실제 도로 상황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엉뚱한 길을 안내해주는가 하면 심지어 아직까지도 TPEG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 지역도 상당히 많아 '최첨단'이라는 이름값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수도권 주민 김모(39)씨는 얼마 전 가족들과 함께 떠난 여름 휴가길에 내비게이션 TPEG 서비스가 안내해주는 대로 길을 선택했다가 낭패를 당했다. 영동고속도로 여주휴게소를 나와 원주로 계속 갈까 아니면 중부내륙고속도로로 갈아 탈까 고민하던 차에 내비게이션의 '원활'이라는 표시를 믿고 원주로 직행했다.

그러나 도로 사정은 내비게이션의 정보와 달리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가도 가도 엉금엉금 거북이 행렬이 계속됐다. 명절날 시골을 다녀야 하는 터라 큰 마음 먹고 5만원이 넘는 회비를 내고 가입한 서비스였지만 전혀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게다가 중간 중간 서비스가 안 되는 구간까지 많았다. 김씨는 결국 스마트폰을 꺼내들고 내비게이션앱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미 길을 잘못 드는 바람에 평소보다 2시간 넘는 시간을 더 길에서 소비하고 말았다.


얼마전 강원도를 다녀 온 서울 주민 A씨도 TPEG 서비스만 믿고 고속도로를 탔다가 3시간 이상을 길에서 날렸다. 실시간으로 도로 소통 현황을 반영해 5분 주기로 새 경로를 탐색해 길을 안내해 준다는 광고만 믿었다. 그러나 도로가 꽉 막혀서 주차장이 됐는데도 내비게이션에 표시된 TPEG 정보는 '원활'이었다. 다른 길로 돌아 가려다가 설마설마 하면서 TPEG가 제공한 정보를 믿다가 하루를 넘겨 새벽 1시에 집에 도착하고 말았다.

더 기가 막힌 것은 집 근처 도로에 도착했을 때다. 시간이 자정을 넘어서 도로에 차가 드물었는데도, TPEG 정보는 '정체'였다. A씨는 "도대체 TPEG 정보를 믿을 수가 없다. 가입비나 이용료가 내비게이션 가격에 포함돼 있어 유료 서비스로 알고 있는데, 이런 식으로 소비자들을 기만해도 되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TPEG 서비스 제공업체의 인터넷 게시판에는 김씨와 A씨의 사례처럼 교통 정보가 정확하지 않다, 특정 지역에서 수신이 안 된다는 등 소비자 불만이 넘쳐나고 있는 형편이다.


이렇듯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지만 관할 당국인 방송통신위원회나 TPEG 서비스 제공 업체, 한국소비자보호원 등은 '무관심' 또는 책임 회피로 일관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TPEG 가입자 규모나 소비자 만족도 등 시장 상황에 대해 파악조차 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방통위 관계자는 "가입자수나 소비자 불만 여부는 담당했던 인력들이 미래창조과학부로 대거 넘어가는 바람에 우리가 잘 알지 못하고 있다"며 "해당 방송사에게 물어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보원 측은 아예 기자의 취재에 "TPEG가 뭐냐, 유료 서비스가 맞냐"고 되물으며 "현재까지 소비자 불만이 접수된 것은 없지만 문제가 있다면 알아 봐야겠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TPEG서비스 제공업체들은 "교통정보의 질은 우리 소관이 아니다"라며 교통정보 제공업체 탓을 하고 있다.


한편 TPEG서비스는 2006년부터 시작된 지상파DMB서비스의 수익화 차원에서 시작됐다. 현재 사업자들은 교통정보수집업체로부터 교통 정보를 넘겨받아 가공한 후 디지털로 변환해 송신소에서 내비게이션 단말기로 전송한다. 각 권역별 사업자 및 송신소가 따로 있다. 대도시 지역에선 수신율이 99%에 달하지만 아직도 외진 곳의 고속도로 등에서는 수신이 안 되는 곳도 많다. 방통위 측은 약 70~80%대 정도로 수신율 파악하고 있다.


지상파 DMB 사업자들은 소비자들이 내비게이션을 사면서 내는 5만~7만원 안팎의 TPEG 사용료 또는 추후 가입비 등을 바탕으로 지난 2011년 총 21억원의 흑자를 기록하는 등 '실속 있는' 수입을 얻고 있다. 사업자들로 구성된 지상파DMB특별위원회에 따르면 방송사들은 지난 2006년 431억원, 2007년 263억원, 2008년 88억원, 2009년 54억원 등으로 적자 규모가 줄어들다가 2011년에 흑자로 돌아섰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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