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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조루약' 4社, 가격 눈치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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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3000억원 규모의 조루치료제 시장이 활짝 열렸는데 어쩐 일인지 국내 제약사들이 '눈치 게임'만 하고 있다. 똑같은 약을 4개 제약사가 이름만 바꿔달아 판매해야 하는 만큼, 누가 먼저 경쟁력을 확보하느냐가 관건이기 때문. 각사가 내건 '가격'과 '영업력'이 성패를 가를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동아에스티·종근당·제일약품·JW중외제약 등 국내 제약사 4곳이 순차적으로 조루약 시장에 출격한다.

모두 발기부전 치료제를 보유한 비뇨기 관련 영업력이 강한 상위 제약사들로, 기존 영업망을 활용해 조루약과의 시너지 효과를 노리겠다는 전략을 짰다. 지난 8일 종근당을 필두로 12일 제일약품이 조루약을 출시했고 동아에스티가 이번 주 바통을 이어받는다. 판권 계약을 다소 늦게 체결한 JW중외제약은 아직 마케팅 계획을 세우고 있는 단계다.


다만 문제가 있다. 이들 제약사가 들고 있는 국산 조루약은 이름만 다를 뿐 똑같다. 지난 3월 씨티씨바이오가 개발한 세계 두 번째 먹는(경구용) 조루증약으로, 개발 단계부터 자금을 투입한 제일약품·동국제약·휴온스·진양제약이 국내 판권을 확보했었다. 그러나 제일약품(칸덴시아)을 제외한 3곳은 자체 영업이 여의치 않다는 판단에 따라 각각 JW중외제약(줄리안)·동아에스티(네노마)·종근당(클로잭)에 판권을 다시 넘겼다. 이후 지난 7일 오남용 우려 의약품 지정과 규제개혁위원회 심의절차가 모두 마무리돼 언제든 시장에 뛰어들 수 있는데도 경쟁사 눈치만 보고 있는 이유다.

결국 가격과 영업력이 토종 조루약 성패를 가를 변수가 될 수밖에 없다. 제약사들은 특히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너나 할 것 없이 가격 함구령을 내렸다. 일단 한 알당 가격은 세계 첫 조루약 '프릴리지'의 절반 수준인 3000~4000원대가 될 전망인데, 이 '암묵적인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일부 제약사에서 '돌발 행동'을 할까 우려하고 있는 것이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4개 제약사가 오차범위 안에서 비슷한 가격대를 유지하겠지만 일부 제약사에서 가격을 파격적으로 내리지 않을까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경쟁사에서 제시한 가격에 따라 비슷하게 유지하거나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그동안 프릴리지 자체가 홍보가 잘 안 돼서 조루약 시장에 형성 안 됐었다"면서 "이번에 국산 조루약까지 5개 제품이 경쟁을 펼치게 되면 시장이 확대될 텐데, 이를 각사의 마케팅 능력에 따라 조금씩 분배하는 모양새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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