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 서인수교수팀, ‘아마딜로-T’ 공개…초소형자동차, 최고시속 60km, 주차장 1면에 3대 주차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도심 속 주차난을 한 방에 풀어줄 초소형 접이식 전기차 ‘아마딜로-T(Armadillo-T)’가 공개됐다.
카이스트(총장 강성모)가 13일 공개한 접이식자동차 ‘아마딜로-T’는 2011년 12월부터 국토교통부,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등의 지원을 받아 조천식녹색교통대학원 서인수(49) 교수 연구팀이 개발했다.
‘아마딜로’는 아메리카 대륙에 사는 가죽이 딱딱한 동물로 적을 만나면 공 모양으로 몸을 둥글게 말아 자신을 지켜낸다.
연구팀은 이 동물이 몸을 접는 모습에 착안해 차량을 디자인했다. ‘아마딜로’란 동물이름에 자동차시대를 연 포드의 세계 최초 대량생산 자동차인 ‘포드 모델 T’의 T를 붙여 아마딜로-T란 이름을 붙였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연구팀은 여러 디자인들을 검토해 ▲초소형 전기자동차 ▲독창적인 접이식구조의 적용 ▲공기역학적 설계 및 실내공간 최대화 ▲모터제어 및 4륜 동력학적 통합제어 알고리즘 개발 등으로 혁신적인 차체 모양과 고효율 및 차량의 안정성을 보장토록 설계했다.
길이는 국내에서 가장 작은 경차보다도 짧은 2.8m에 머문다. 주차모드로 바꾸면 차량 중간지점을 기준으로 부채처럼 접히면서 1.65m로 줄어든다. 5m 길이의 일반주차장에 3대까지 차를 댈 수 있다.
500kg의 무게에 최고속도는 시속 60km까지 낼 수 있으며 탑승정원은 2명이다. 13.6kWh 용량의 배터리를 얹어 10분간 급속충전하면 최대 100km까지 달릴 수 있다.
경차나 기존 저속전기차보다도 초소형차량(micro mobility)은 유럽에선 국제연합유럽경제위원회(UNECE) 규정에 따라 연비, 안정성 등 차량인증법규가 있다.
일본에서도 정부차원에서 많은 실증이 이뤄지고 있으나 국내에선 아직 사회적 관심이나 법규 검토 등에서 아직 부족하다.
차량을 움직이는 동력은 바퀴 안쪽에 장착된 인 휠 모터(In-Wheel Motor)에서 나온다. 동력창치를 바퀴에 적용, 승객편의를 위한 차량공간을 최대화할 수 있다. 또 4개의 바퀴를 독립적으로 제어할 수 있어 기존차량보다 더 안정되면서도 높은 성능을 낼 수 있으며 차가 접힌 상태에선 제자리에서 360도로 돌릴 수 있다.
초소형 자동차엔 다른 첨단기술도 접목했다. 사이드미러를 없애고 카메라를 통해 왼쪽 오른쪽 뒷면을 볼 수 있게 해 디자인을 간결하게 하면서 사각지대를 최소화했다. 최첨단컴퓨터로 배터리가 남은 양 등 차량장치의 정보들을 전달받아 모니터에 나타내준다.
주차 땐 차량을 주차한 뒤 스마트폰 앱으로 외부에서 접을 수 있다. 게다가 접은 상태에서 스마트폰을 이용, 자동주차제어할 수 있다.
서인수 조천식녹색교통대학원 교수는 접이식 전기차 개발배경에 대해 “고령화사회에 대비한 어르신들의 복지, 제한된 석유자원과 친환경에너지, 근거리 도심이나 지역사회 교통수단 등 여러 목적을 갖고 만들었다”며 “카이스트가 개발한 무선충전 전기버스처럼 상용화에 성공, 우리나라 창조경제 발전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아마딜로-T’ 개발과정에서 13건의 국내외특허를 출원했다. 지난 5월 국제전기전자공학회 산하 국제전기기계 및 자동차학회에서 펼친 디자인경진대회 때 2위에 입상하기도 했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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