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브라질의 무역환경이 악화하면서 적자가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는 13년 만에 처음으로 무역수지 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됐다.
2일 브라질 매체인 메르코프레스와 브라질 대외통상협회(AEB)에 따르면, 브라질 개발산업통상부는 1일(현지시간) 발표한 자료에서 올해 1∼7월 무역수지가 49억89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1∼7월을 기준으로 1993년 5억7800만 달러의 적자를 낸 이후 가장 큰 폭이다.
상반기 무역수지가 30억 달러의 적자를 낸 만큼 7월 적자 규모는 19억8000만 달러로 추정된다.
상반기 적자 규모는 1995년 상반기 42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한 이후 18년 만에 최악의 적자를 기록했는 데 7월에도 무역수지가 적자를 냄으로써 하반기중 세계 경제가 크게 개선되지 않는 한 연간 무역수지는 AEB 예상대로 큰 폭의 적자를 내는 게 불가피해 보인다.
AEB는 앞서 지난달 25일 중국의 성장속도 둔화와 원자재 재고 증가 등으로 올해 무역수지가 2000년 이후 13년 만에 처음으로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AEB는 지난해 12월 말 보고서에서 올해 166억 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예상했으나 대외 교역 여건 악화를 이유로 올해 20억 달러의 적자를 낼 것으로 크게 수정했다.
당시 AEB는 올해 수출은 전년에 비해 5% 감소한 2305억 달러, 수입은 4.2% 증가한 2325억 달러로 전망했다.
지난해 수출은 2425억8000만 달러,수입은 2231억4000만 달러였다.
그렇지만 현재 무역수지 적자폭은 매우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브라질의 무역수지는 1999년까지 적자를 냈다가 2000년부터 흑자로 돌아섰는데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에 따른 철광석 등 주력수출품 수출둔화 등의 영향으로 무역수지 적자는 불가피하다는 게 AEB의 판단이다.
AEB는 원자재 가격 하락과 브라질산 석유 대외 판매 감소가 수출감소의 주된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미 상반기 무역수지는 30억 달러의 적자를 냈다. 이는 1995년 상반기 42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한 이후 18년 만에 최악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어 하반기 세계 경제가 크게 개선되지 않는 한 무역수지 적자는 불가피해 보인다.
브라질은 2006년 464억6000만 달러로 사상 최고의 무역수지 흑자를 거둔 이후 2007년 400억3000만 달러, 2008년 249억6000만 달러, 2009년 252억7000만 달러, 2010년 201억5000만 달러, 2011년 297억9000만 달러, 2012년 194억3000만 달러의 무역흑자 등 7년 연속으로 흑자를 냈다. 그러나 지난해 흑자는 10년 사이에 가장 낮아 올해 브라질 교역 전망에 암운을 드리우기도 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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