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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증시]토끼와 거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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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8월 증시가 시작됐다. 국내 증시는 6월의 충격을 딛고 7월 중순 이후 조금씩 위를 향하기 시작했다. 한달여의 하락세로 속을 끓였던 투자자들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속도는 다소 느리다.


그동안 국내 증시를 뒤흔들었던 미국의 출구전략과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 우려는 어느 정도 완화됐다. 토끼와 거북이의 우화가 떠오른다. 느리지만 토끼가 잠든 틈을 이용해 먼저 골인한 거북이. 국내 증시도 느리게 움직이고 있지만 증시의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들이 잠잠한 틈을 타 상승추세를 회복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전문가들은 8월 증시가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2분기의 부정적 요인들이 일부 해소됐고 주변 여건도 국내 증시에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8월 증시는 올 2분기에 나타난 부정적인 요인(미국 출구전략, 엔화 약세, 뱅가드 리밸런싱, 기업실적 부진)이 일부 해소되면서 주가 정상화 국면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근 포착되는 외국인 수급 개선, 2분기 어닝시즌을 계기로 실적 가시성 개선 등은 코스피 1900선 안착에는 긍정적인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본다.

글로벌 이머징마켓 펀드(GEM) 중심으로 글로벌 펀드플로우가 2주째 순유입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한국전용 펀드(ETF 포함)로는 6주 연속 순유입이 지속되고 있는데 이 자금의 국내 유입 가능성만을 감안해도 추가적인 외국인의 매수 여력은 최소 50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낮아질 실적 눈높이에 힘입어 어닝시즌 중반 영업이익 어닝서프라이즈 기업은 전체의 62%로 양호한 어닝서프라이즈 트렌드가 관찰되고 있다.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 비율은 31%에 불과했음을 감안하면 양호한 결과다. 같은 맥락에서 국내기업의 12개월 선행 이익조정비율(ERR)도 연초 이후 점차적으로 낙폭이 축소되고 있는데 어닝서프라이즈 비율에 비례해 1분기 어닝시즌 대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반적으로 이익조정비율이 주당순이익(EPS)에 선행하는 점을 감안하면 이익조정비율의 낙폭 축소는 중기적으로 이익추정의 변동성, 즉 이익가시성 역시 최악의 국면을 벗어나 개선여지가 커지는 것으로 해석된다.


◆박승영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 국내 시장에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는 주변 여건을 감안할 때 8월은 주식 비중을 늘려야 하는 때라고 판단된다.


먼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출구전략을 서두르지 않고 있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수급은 양호할 것이다. 실제로 뱅가드의 벤치마크 변경이 끝난 지난달 4일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1조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또한 주변 국가들의 경기 상황이 증시에 우호적이다. 국내 증시에 우호적인 조합은 중국 경기가 예상보다 좋고 일본 경기가 예상보다 못한 경우다. 유럽의 경기 서프라이즈지수가 4월 이후 반등하고 있고 중국의 경기 서프라이즈지수도 반등 중이다. 일본의 경기 서프라이즈지수는 7월 중순을 기점으로 반락하고 있다.


이런 경기 여건이라면 화학 등 경기민감주(Cyclical)의 반등이 이어질 수 있다. 2011년 4월 이후 하향세를 보이던 화학업종의 이익수정 비율이 최근 반등 중이다. 경기민감주의 매수 적기는 경기 사이클에 따라 이익에 대한 눈높이가 충분히 낮아진 때이다. 즉 주가수익비율(PER)이 높고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때인데 지난달 31일을 기준으로 화학업종의 12개월 선행 PER은 2007년 11월 이후 가장 높고 PBR은 여전히 낮다.


따라서 주가의 절대 레벨이 낮은 업종들이 코스피의 반등을 견인할 여력은 여전히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그간 일본의 공세에 대한 우려로 주가가 짓눌렸던 자동차, IT와 여전히 중국 경기에 대한 비관론을 충분히 반영한 화학 등이 추가 반등을 이끌 것으로 예상한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 8월 주식시장은 7월에 이어 느린 회복 흐름이 전개될 것이다. 다만 아직 펀더멘털에 기반한 추세 상승보다는 과도한 하락에 따른 밸류에이션 정상화에 불과하다. 향후 시장의 추세상승 진입 여부는 ▲이머징 내 옥석가리기 ▲기업이익 모멘텀 상승 전환 확인 ▲미국 통화정책 변화 우려 극복 등에 달려 있다.


글로벌 유동성 축소 우려 상황에서 경상수지 적자를 대외 차입으로 커버했던 이머징 국가들에 대한 위험관리가 불가피하다. 반면 한국 등 아시아 이머징 국가들은 펀더멘털 측면에서 비교우위가 예상된다.


2분기 국내 기업의 실적은 당초 전망치를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주목해야 할 점은 분기별 이익모멘텀이 약 2년여만에 처음으로 상승 반전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경험상 이익모멘텀 회복은 증시 회복의 트리거(Trigger)가 됐었다.


대외 환경면에서 8월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없어 일종의 정책 공백기다. 따라서 추가적인 통화정책 변경 우려는 제기되지 않겠지만 시장의 관심은 더욱 더 매크로 지표에 모아질 것이다. 특히 미국의 고용지표에 대해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송화정 기자 pancak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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