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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 안 된 부실업체가 학생목숨 앗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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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해경, 사설 해병대 체험캠프프로그램 교관 2명 등 캠프관계자 3명 구속영장 신청

“자격 안 된 부실업체가 학생목숨 앗아가” 해양경찰들이 바다에서 시신을 인양, 육지로 옮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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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고등학생 5명의 목숨을 앗아간 사설 해병대 캠프사고는 캠프를 운영한 업체의 총체적 부실이 원인이었다.

사설캠프는 지방자치단체에 등록만 하면 누구나 운영할 수 있다. 심지어 등록자의 경력이나 나이제한도 없다. 설립기준에서부터 관리, 감독기관, 안전관리규정이 따로 없다.


부실이 나올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심지어 사무실에 전화기 한 대만 놓은 캠프업체까지 있다.

사설 해병대 캠프는 전국에 수 많은 업체들이 난립해 있지만 정확한 실태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다. 30여 정식등록업체에다 방학 중에만 운영되는 무등록업체까지 합하면 수 백여 곳에 이른다.


정식 해병대캠프는 해병대가 포항에서 운영하는 한 곳 뿐이다.


이번에 사고를 낸 안면도 해양유스호스텔은 청소년수련시설과 수상레저사업자등록증을 갖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해병대캠프를 운영해왔다. 문제는 해병대 체험캠프를 운영한 업체는 체험학습전문업체가 아닌 소규모 여행사란 점이다.


해양유스호스텔은 지난해 말 경기도 분당에 있는 A여행사와 해병대 체험캠프 운영 위탁계약을 맺었다.


여행사가 학생 등 단체여행객을 모집, 해병대 체험캠프를 하고 해양유스호스텔은 여행객을 대상으로 숙소나 음식 제공을 맡는 내용이다.


여행사는 임시직 교관 등을 고용, 캠프프로그램을 운영해온 것으로 경찰조사결과 드러났다.


여행사 소속 교관 32명 중 인명구조사자격증이나 수상레저자격을 갖춘 사람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 13명이었고 일부는 아르바이트생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사고 때 학생을 지도했던 교관 2명은 인명구조자격증이 없었다. 구조장비는 구명보트 1∼2척, 구명조끼 100여 개를 갖추고 있을 뿐이다.


태안해경은 19일 교관 2명 등 캠프관계자 3명에 대해 업무상과실치사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한편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은 20일 오전 전국 해양지방경찰청장·해양경찰서장과 화상회의를 열고 “지휘관들이 좀 더 관심을 갖고 관내 해수욕장 등 현장을 살펴본다면 해양사고는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청장은 이어 “이번 사고도 피해자들이 구명조끼를 입었다면 안타까운 결과를 막을 수도 있었다”며 구명조끼 착용 생활화 범국민운동을 펼칠 것도 당부했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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