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은 시장개입으로 외환보유고 1000억 달러 밑으로 추락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인도네시아의 루피아 환율이 근 4년 사이에 처음으로 달러당 1만을 돌파했다. 이에 따라 통화가치 안정을 위해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이 추가로 금리 인상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솔솔 흘러나오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15일 중국의 경기둔화로 인도네시아의 수출 둔화와 경상수지 적자 확대 신호로 받아들여지면서 인도네시아의 루피아환율이 달러당 1만 선을 돌파했다고 보도했다. 루피 환율이 달러당 1만 루피를 돌파한 것은 2009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이날 낮 12시40분 현재 자카르타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달러당 1만25 루피를 기록했다. 그러나 역외선물시장에서는 이미 1만150 루피를 기록해 환율은 더 뛸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인도네시아의 최대 교역국인데 2분기 성장률이 1분기(7.7%)보다 낮은 7.5%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인도네시아의 대 중국 수출은 5월까지 14개월 연속 감소했다. 5월 대중국 무역수지는 5억9000만 달러의 적자를 나타냈다.
이로써 인도네시아의 경상수지 적자는 더 확대될 것으로 추정된다. 인도네시아의 경상수지는 1분기에 53억 달러의 적자를 냈다. 지난해 경상수지 적자는 사상 최대인 241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인도 중앙은행인 뱅크 인도네시아(이하 BI) 페리 와르지요 부총재는 블룸버그 전화인터뷰에서 “현 수준은 시장 상황과 경제 기초여건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최대은행 PT만다리의 자회사인 만디리 세큐리타스의 레오 리날디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경기둔화는 인도네시아에 영향을 주고 수출을 둔화시킬 것”이라면서 “BI의 금리인상은 인플레이션 저지에는 충분하지만 외부 불균형이 통화에 압박을 가하는 만큼 외환시장 안정에는 역부족”이라고 내다봤다.
인도네시아 통화당국은 6월에 기준금리를 0.25% 인상한 데 이어 지난 11일 기준금리를 한꺼번에 0.5%포인트 인상해 6.50%로 높여놨다.
와리지요 부총재는 “이 조치로 루피아는 안정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글로벌 투자자들은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벤 버냉키 이사회 의장이 양적완화 축소를 시사한 5월22일 이후 인도네시아 국채 보유량을 18조2000억 루피아어치(미화 18억 달러) 줄였다. 루피아 표시 국채를 팔고 해외로 나감에 따라 루피아는 폭락세를 거듭해왔다.
이에 따라 BI는 지난 2~3개 월 동안 루피아 안정을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해 달러를 매해왔다고 와리지요 부총재는 12일 컨퍼런스콜에서 밝혔다.
이로써 인도네시아의 외환보유고는 6월에 1000억 달러 아래로 떨어져 2011년 2월 이후 최저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커먼웰스 뱅크 오브 오스트레일리아의 앤디 지 전략가는 “루피아는 역외 수준에 수렴한 이후, BI의 지지를 받아 앞으로 몇 달 동안은 현 수준 근처에서 안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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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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