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집중호우에 도심지 침수를 막을 수 있는 투수블록이 개발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투수블록은 빗물이 블록 내부를 통과해 아래로 빠져나가도록 설계돼 빗물 고임과 도로 침수를 예방한다.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산업기술원(원장 윤승준)은 도시 생태계 회복을 위한 환경기술 연구를 통해 집중호우에도 도심지 침수를 막을 수 있는 투수블록을 개발했다고 11일 발표했다. 단가도 기존블록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1㎡당 단가는 기존블록이 3만5000~5만45000원이고 투수블록은 3만8500~5만5000원이다.
환경부 차세대 에코이노베이션 기술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생태계적응관리기술개발연구단(단장 이동근 서울대 교수)이 건강한 도시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지난 2011년부터 수행한 결과물이다.
투수블록은 블록 간 틈새누수 형식으로 투수기능을 높인 것으로 녹색기술인증과 신기술(NET) 인증을 획득해 기술의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서울시의 시범적용 사업을 통해 투수성능과 편의성을 확인받았다.
현장에 직접 적용한 결과 투수 성능이 기준치의 30배 이상을 기록했고 저류용량과 강도, 미끄럼 저항성 등에서도 우수한 성능을 보였다. 기존 제품이 블록 자체의 빈틈에 의한 투수 형식으로 3~6개월이면 막힌 구멍을 씻어내기 위해 세정작업이나 교체를 필요한데 투수블록은 투수성능 유지기간이 5~10년에 이를 만큼 획기적으로 늘었다.
또 블록의 연결 방식으로 맞물림 구조를 채택함으로써 물과 공기가 효과적으로 투과되는 것과 함께 불균등한 침하와 파손을 줄일 수 있도록 설계해 유지관리의 편의성도 높였다. 이번에 개발된 투수블록은 장마철에 자주 일어나는 도심지 침수를 예방하고 이를 통해 도시 물 순환의 왜곡을 개선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1월에는 브라질과 최근에는 중국과 기술협약을 통해 해외진출을 시작했다. 환경산업기술원의 한 관계자는 "광화문, 강남역 등 서울의 대표적인 지역이 장마철 침수로 큰 피해를 겪고 있는데 이번에 개발된 투수블록이 도심 물난리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산업기술원은 앞으로 지속적으로 생태계적응관리기술개발연구를 추진하며 ▲기후변화에 대응한 가로생태환경 조성 ▲인공구조물 녹화기술 ▲물순환체계 회복기술 개발 등에 오는 2016년까지 총 127억 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할 예정이다.
세종=정종오 기자 ikok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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