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권용민 기자]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충돌사고를 일으킨 아시아나항공 B777기에는 착륙속도를 자동조절해주는 오토 스로틀(auto throttle) 기능이 탑재돼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미국 교통안전위원회(NTSB)의 중간 조사 결과, 지나치게 낮은 속도로 착륙을 준비했던 것으로 드러나 이 장치가 작동되지 않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9일 최정호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은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오토스로틀) 장치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장치가 작동됐는지 여부는 FDR(비행자료데이터기록장치) 분석을 통해 확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데버러 허스먼 NTSB 의장은 9일 새벽 브리핑을 통해 착륙 직전 사고기가 정상적인 속도보다 느리게 활주로로 접근하고 있었다고 확인했다. 허스먼 의장은 전날 브리핑에서도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NTSB의 블랙박스 분석에 따른 발표에 따르면 충돌 16초 전 사고기의 속도는 시속 122㎞에 불과했다. 권장 속도 157㎞보다 한참 느렸다. 당시 엔진 출력은 50%에 그쳤다. 이후 충돌 1.5초 전 다시 출력을 높인 결과 충돌 당시 사고기의 속도는 시속 136㎞로 높아진 상태였다.
이는 사고가 발생한 항공기의 오토 스로틀(auto throttle) 기능이 작동하지 않은 결과로 풀이된다. 이 장치는 자동차의 액셀러레이터 같은 기능으로 착륙 속도가 기준보다 낮으면 자동적으로 항공기가 속도를 회복하게 해준다. 이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면 항공기의 결함 요인이 부각될 수 있다.
하지만 착륙 전 조종사가 수동으로 전환한 상황이어서 자동 작동하지는 않았다는게 국토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충돌 82초 전 사고기는 고도 1600피트 상공에서 자동항법장치를 껐다. 수동 조종 모드로 전환한 것이다.
국토부 한 관계자는 "파일럿이 착륙전 수동전환을 했다면 오토스로틀 기능이 자동으로 작동하는 것이 아니라 작동하도록 버튼을 눌러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정호 항공정책실장은 "NTSB 의장이 오토파일럿을 해제했다고 FDR 자료를 확인해서 발표했다. 통상적으로 활주로에 접근할 때는 오토파일럿을 해제하고 조종사가 직접 조종하는 것이 통례로 돼 있다. FDR 자료상에 오토파일럿은 해제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소연 기자 muse@
권용민 기자 festy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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