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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50년 역사 산업단지, 新성장 엔진 돌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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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50년 역사 산업단지, 新성장 엔진 돌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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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거대한 굴뚝에서 뿜어져 나오는 매연과 귀를 찢을 듯한 소음. 70년대와 80년대 어린 시절을 보낸 사람들에게 '공단'에 대한 이미지는 부정적인 것들 투성이다. 공단이라는 이름 대신 산업단지라는 새 이름을 얻은 지금도 그 이미지는 유효하다. 힘들고 (Difficult), 위험하고 (Dangerous), 더러워서(Dirty) 종사하기를 꺼리는 3D 직종의 산업현장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3달간 '스토리가 있는 산업단지 시리즈'를 연재하면서 느낀 것은 '여전히 산업단지 환경은 열악하다'는 사실이다. 오래 전 지어진 산업단지 근로자들은 숙박ㆍ편의시설 부족과 교통불편을 호소했다. 정부에 여러 번 건의했음에도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부지만 사놓고 입주하지 않는 기업들 때문에 입주를 원하는 다른 기업들이 피해를 보는 산업단지도 있었다. 이미 갖고 있던 부정적 인식이 더해지는 느낌이어서 씁쓸했다.

하지만 전후 잿더미만 남은 국토를 재건하고 눈부신 산업 발전을 일궈 마침내 10대 무역 강국으로 성장한 데는 산업단지가 있어서였다. 이 과정에서 쓸모없는 땅과 난민촌, 공터가 산업단지로 개발됐고, 시골에서 가난하게 살던 사람들이 상경해 꿈을 이뤘다.


산업단지 탄생 50주년을 맞은 올해 우리 산업단지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 중국과 동남아시아의 저렴한 노동력을 찾아 국내외 기업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는 중이다. 산업단지의 노후화는 날이 갈수록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일터의 질 높이기(QWL)' 운동을 통해 환경을 개선해나가지만 여전히 많은 문제가 쌓여 있다. 산업단지의 관리를 맡은 한국산업단지공단도 안팎으로 시끄럽다. 이사장 자리는 한 달 넘게 공석이고, 이달 중으로 예정됐던 50주년 행사도 미뤄진 상태다.

산적한 문제를 풀어나가기 위해서는 하루빨리 과거 50년의 역사에 대한 재평가와 개선 작업이 이뤄져야 한다. 산업단지의 성장은 곧 우리 산업의 성장과도 궤를 함께 한다. 중소기업 가시를 뽑아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산업단지의 성장 엔진이 꺼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급선무다.




이지은 기자 leez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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