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승기 ]
신안·장흥, 지역 이미지·관광산업 등 타격 우려
아시아 최초 슬로시티(Slow city)인 전남지역 4곳 중 신안과 장흥이 슬로시티 연맹의 재심사에서 보류되거나 탈락해 해당 지역 이미지 및 관광산업 등에 큰 타격이 우려된다.
8일 한국슬로시티본부와 전남도 등에 따르면 슬로시티국제연맹이 지난해 12월부터 아시아 최초 슬로시티인 전남 담양 창평과 장흥 유치·장평, 완도 청산도, 신안 증도 등 4곳을 대상으로 재인증 심사를 벌여 장흥은 탈락, 신안은 보류 결정이 내려졌다.
전남 슬로시티 4곳은 지난 2007년 국제 슬로시티 연맹으로부터 아시아 최초로 공식 지정 받았으며, 올 상반기 5년마다 이뤄지는 재심사 대상으로 분류됐다.
평가는 크게 지역의 환경자연조건, 생태, 음식문화, 주민 삶의 질 변화, 주민 참여, 지역 특산품 등으로 이뤄졌다.
한국본부의 1차 심사에서 완도 청산도와 담양 창평은 재인증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신안과 장흥은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인증 보류’ 판정을 받은 신안 증도는 슬로시티 지정 2년여 만인 2010년 3월 증도대교가 들어서면서 섬으로의 상징성과 정체성을 잃었다는 점이 걸림돌이 됐다.
도시화와 개발의 물결에서 한발 떨어져 ‘느려서 행복하고 오염되지 않은 곳’으로 평가받았던 애초 슬로시티 인증 취지에서 멀어졌다는 것이다.
또 5년 간 성과가 미흡하고 일부 업소에서 로고를 불법 사용한 점 등도 부정적 요인이 됐다.
장흥은 슬로시티 실적 자료가 불충분한 점을 비롯해 관련 사업과 슬로시티와의 연관성 부족, 별도 부서와 슬로푸드 식당 부재 등이 발목을 잡았다.
특히 관광과 체험위주 프로그램이 운영되면서 일부 영리를 추구한 측면도 악재로 작용했다.
신안과 장흥은 일단 이탈리아 국제슬로시티 연맹의 최종 심사 단계가 남아있다.
두 지역의 탈락이 최종 확정되면, 슬로시티를 지역 최고 관광자원으로 활용해온 전남도와 신안, 장흥의 엄청난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장승기 기자 issue98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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