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사고, 팔고, 회수하고…저축은행 바빠졌다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5초
뉴스듣기 글자크기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저축은행 업계가 금융당국의 경영 정상화 기준에 맞추기 위해 분주하다. 금융당국의 건전성 규제가 강화된 만큼 별도의 검사가 예정돼 있지 않더라도 자체적으로 건전성 관리에 주력하고 있는 모습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HK저축은행은 지난달 30일 기준으로 2000억원 규모의 정상채권을 친애저축은행에 매각 완료했다. 지난해 6월 말 기준 HK저축은행 자산총액의 7.7%에 해당하는 규모다.

HK저축은행 관계자는 "매각한 채권은 대부분 소액대출 위주의 지방지역 채권"이라며 "친애저축은행이 소액대출 위주로 영업을 확장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어 매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친애저축은행은 전국적으로 영업망을 갖고 있어 이번에 매입한 채권을 갖고 영업 규모를 키울 수 있다.


저축은행들이 부실채권을 대부업체 등에 매각하는 경우는 비일비재하다. 그러나 정상채권을 매각하는 경우는 상대적으로 드물다. 저축은행의 영업 기반이라고 할 수 있는 정상채권을 매각한 이유는 무엇일까.

대표적인 이유 중 하나는 연체율 관리 때문이다. 앞으로 연체율 상황이 추가적으로 나빠질 조짐이 있고 연체 회수율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연체 상태로 들어가는 순간 채권 가치가 큰 폭으로 하락하는데 부실 가능성이 있는 채권을 미리 팔면 제값을 받을 수 있다.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높이는 효과도 볼 수 있다. BIS 비율은 자기자본을 위험가중자산으로 나눠 산출한다. 대출채권을 매각하면 위험가중자산이라는 분모를 축소할 수 있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추가 유상증자를 고심하고 있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지난 3월 일본계 기업인 SBI가 인수하면서 2000억원 규모의 증자를 단행했다. 그러나 금감원 등이 정기검사를 벌인 결과 수천억원의 추가 부실이 드러나면서 추가 유상증자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5월 제3차 저축은행 구조조정에서 살아남은 뒤 1년이 지났지만 자구 노력을 벌이고 있는 만큼 경영개선 기간을 늘려준 상황이다.


이에 따라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추가 증자를 결정하고 그 규모와 단계, 일정 등에 대해 당국과 협의 중이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 관계자는 "추가 증자를 하는 것은 확정됐지만 아직 규모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다"라고 말했다.


이 외 다른 저축은행들도 부실채권은 매각하고 연체된 대출 등은 급히 회수에 나서고 있다. 감독당국이 언제든 테마검사 등을 통해 저축은행의 부실 실태를 점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작업 덕분에 저축은행의 연체율이나 부실률은 적절하게 관리되고 있지만 그렇다고 뾰족한 수익을 낼 만한 곳이 없다는 점은 여전히 문제로 남아 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건전성은 관리되고 있지만 수익은 없다는 것이 문제"라며 "은행권의 중금리 대출, 서민금융지원 등이 나오면서 저축은행을 찾는 손님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김은별 기자 silversta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