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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시노펙 총경리 "최태원 회장 빈자리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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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우한 프로젝트 협약 체결식에서 아쉬움 표현…"이 자리 최 회장의 진심어린 노력이 성사"

中 시노펙 총경리 "최태원 회장 빈자리 안타깝다" 최태원 SK(주) 회장(사진 앞줄 왼쪽)과 왕티엔푸(王天普) 시노펙 총경리가 2011년 12월 베이징에서 본격적인 사업확대를 위한 포괄적 MOU를 체결한 뒤 악수를 나누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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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최태원 회장과 함께하지 못해 안타깝다".

지난 28일 SK와 '우한프로젝트' 협약식을 체결하는 자리에서 왕티엔푸 시노펙 총경리가 SK 측에 건넨 인사말이다. SK 측은 30일 "왕티엔푸 총경리가 최종 계약 서명식에서 '오늘 이 자리는 최 회장의 진심어린 노력 덕분에 가능했다'고 언급했다"며 "이어 '최 회장이 이 자리에 왔어야 하는데 너무 안타깝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SK 관계자는 이어 "왕티엔푸 총경리는 또 '최 회장의 제안으로 이뤄진 이번 프로젝트는 한중 경제협력의 대표적인 케이스'라고 했다"며 "'대단한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했으며, 이를 통한 글로벌 동반성장 의지를 여러 차례 SK측에 전달해 왔다"고 설명했다.

앞서 SK이노베이션의 SK종합화학과 중국 시노펙은 총 투자비 3조3000억원 규모의 초대형 에틸렌 프로젝트를 위한 합작회사 설립 계약을 성사시켰다. 올 하반기부터 에틸렌 80만t을 비롯해 폴리에틸렌(PE), 폴리염화비닐(PVC) 등 각종 석유화학의 기초 원료제품 약 250만t을 생산할 예정이다. 지분 투자율은 SK 35%, 시노펙 65%다.


이번 프로젝트는 최 회장의 중국 내 '제 2의 SK' 건설이라는 중장기 경영전략에 의해 추진된 사업이다. SK는 "중국 사업은 30년의 긴 안목을 보고 추진해야 하며 단기간의 성과를 내기 위해 조바심을 내지 말고 중장기적인 전략을 가지고 접근해야 한다는 최 회장의 평소 철학이 반영된 사업"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최 회장은 그룹의 장기적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우한 프로젝트를 직접 진두지휘, 뚝심과 열정으로 이번 합작사업을 성사시켰다. 2006년 왕티엔푸 총경리를 만나 중국의 경제발전과 SK그룹의 성장에 상호 도움이 되는 방안을 논의하던 중 최 회장이 "중국에 꼭 필요한 것을 먼저 말해달라"고 제안하면서 프로젝트가 시작된 것이다.


시노펙이 "'산업의 쌀'이라는 에틸렌 분야의 합작사업이 필요하다"고 하자 최 회장은 "SK그룹의 기술력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답하면서 합작사업 추진에 합의했다. 이듬해인 2007년에는 우한시에 에틸렌을 비롯한 유화제품 생산 공장을 착공했고, 중국 정부의 승인절차에 돌입했지만 난관에 봉착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불확실한 경제 등으로 프로젝트는 속도조절에 들어갔다. 중국 정부의 기간산업에 대한 승인 기준이 까다로워지면서 사업은 계속 지연됐다. 게다가 가장 중요한 최초 승인기관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이하 발개위)가 제동을 걸었다. 발개위는 산유국 기업이나 서구 메이저 기업과 합작을 했던 과거 통상적인 관행에 반하고, SK그룹의 기술력에 의문이 든다는 점을 내세웠다. 또 중국 정부의 외자투자 규제를 강화한 것도 원인이 됐다.


합작회사 설립이 어려움에 부딪치자 최 회장이 직접 나섰다. 최 회장은 2008년 4월 중국으로 날아가 시노펙 최고경영자(CEO) 등 임원들을 만나, 중국 정부에 조기비준 협조를 요청했다.


최 회장은 막판 걸림돌이 됐던 발개위 관계자를 직접 만나 담판을 지었다. "중동 산유국처럼 원유, 원재료를 보유하지는 않았지만 SK그룹은 지난 40년간 국내외 여러 석유화학 생산공장을 건설, 운영해 온 노하우가 있다"는 점을 내세웠다.


SK그룹이 중국과 동반자가 되기 위해 노력했던 진정성도 강조했다. 최 회장은 "SK의 중국 현지화 전략은 '상호 이익'과 '동반성장' 철학에 맞춰, 형식적 합작이 아니라 원재료를 공동구매하고 판로도 함께 개척하자"고 제안했다. 이후 중국 정부는 다시 긍정적 입장으로 돌아섰고 지난 2월 발개위, 5월 국무원 심사까지 통과해 이번 합작 계약이 체결됐다.


한편 SK의 중국 생산기지인 SK하이닉스의 중국 우시 반도체 공장도 최 회장의 진정성 있는 경영으로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최 회장은 하이닉스 인수 직후 우시 공장을 방문 "우리는 한 가족이며 긍지와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도록 개인적으로 뿐만 아니라 그룹 전체가 지원하겠다"며 동반자 관계를 각인시켰다.


중국 우시 반도체공장은 과감한 투자로 미세공정 전환에 속도를 높였고, 업계 최고 수준의 20나노급 D램 양산으로 이어지면서 수익성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


SK는 또 지난 4월 베이징자동차그룹, 베이징전공과 함께 미래 성장동력으로 주목 받고 있는 전기차 배터리 합작법인(JV) 설립을 위한 투자의향서도 체결했다. 2010년에는 중국 내 사업 시너지를 제고하기 위해 설립한 SK차이나는 올 1월 중국인을 대표이사로 선임하면서 현지화 속도를 높여가고 있다.


이만우 SK그룹 PR팀장(전무)은 "최 회장이 이해관계자의 행복을 추구하는 그룹의 경영이념을 중국에서 직접 보여줌으로써 긍정적인 사업성과가 나왔다"며 "인재양성, 문화교류, 환경보호 등 다양한 활동으로 SK그룹과 대한민국의 이미지가 높아질 수 있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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