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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3년 파업 끝낸 힘은 박삼구의 '삼구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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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노사 임협 잠정합의
박 회장, 지난해 두차례 노조 찾아
"워크아웃 끝나면 처우 개선" 설득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이 끝나면 임금반납분을 즉시 원상복귀시키고 경쟁사와 동일한 수준으로 대우하겠다."


지난해 노사간 극심한 대립으로 파업사태가 지속되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광주를 방문, 노조원들에게 워크아웃 이후 대우수준을 약속했다. 당시 노조에서 박 회장의 약속에 대한 진정성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결국 노조 내부에서 신뢰기류가 나타나면서 파업사태 해결의 실마리가 됐다.

노조를 향한 박 회장의 진정성이 2년째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노사가 워크아웃 신청 이후 처음으로 무쟁의로 임금 협상 잠정안에 합의했다. 지난해 박 회장이 이례적으로 두 차례나 노조를 찾아 "새로운 노사문화를 만들어보자"고 호소한 후 찾아온 변화다. "워크아웃 조기졸업을 위해 노사가 힘을 모아야 할 때"라는 박 회장의 적극적 호소가 올해까지 이어져 노조의 임금동결 결정까지 이끈 셈이다.


금호타이어 3년 파업 끝낸 힘은 박삼구의 '삼구초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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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금호타이어에 따르면 노사는 지난 26일 제12차 교섭을 진행해 오후 11시께 올해 임금 협상안에 잠정 합의했다. 노사는 임금을 동결하고 월평균 급여 228% 수준의 격려금지급과 지속성장이 가능한 회사를 만들기 위한 노사 간 상호노력과 실천방안을 담은 합의문을 채택했다.

노조는 조합원 설명회에 이어 다음달 2∼3일 찬반투표를 거쳐 잠정합의안 수용 여부를 최종적으로 결정할 계획이다. 노조의 잠정합의안 도출은 노사 상견례 이후 불과 42일만이다.


금호타이어 노조가 2009년 워크아웃 신청 이후 처음으로 조정신청 등 쟁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잠정안에 합의하면서 워크아웃 조기 졸업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노조의 임금동결 결정은 그간 임금 인상을 주장하며 연례적으로 파업을 치렀던 과거와 달라진 모습이라는 평가다.


금호타이어는 워크아웃 신청 이후 노사협상 과정에서 3년 연속 파업이 지속됐다. 지난해 7월부터 1개월여 동안 지속된 부분파업으로 누적 생산피해 규모는 1034억원에 달했다.


이에 박 회장이 그룹 총수로는 매우 이례적으로 직접 광주에 두 차례 내려가는 등 노조 설득에 나서기도 했다. 당시 박 회장은 노조와의 신뢰구축에 바탕이 된 워크아웃 이후 대우 수준을 약속한 바 있다. 금호타이어는 박 회장의 지시에 따라 지난 연말 노사공동조사위원회를 꾸린 상태다.


여기에 지난해 법원의 노조에 대한 쟁의행위금지 결정에 따라 불법 쟁의를 끌고 가기가 부담스러운 측면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노조 관계자는 "워크아웃을 졸업하는 것이 노사 모두에게 시급한 과제인 만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사측 역시 "워크아웃 졸업을 위해 노사가 함께 힘을 모으는 계기로 삼으면 채권단 등의 신뢰 회복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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