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코넥스(KONEX) 시장은 기업과 투자자가 모두 윈윈하는 시장이기 때문에 잘 될 수 밖에 없다. 반드시 성공시키겠다."
최홍식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부이사장은 25일 서울 여의도 한 중식당에서 열린 코넥스 시장 개설관련 기자간담회에서 "기업들은 코넥스를 통해 상장사 프리미엄을 얻을 수 있고 벤처캐피탈(VC) 등 투자자들은 자금 엑시트를 할 수 있어 서로 윈윈할 수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중소기업 전용 주식시장인 코넥스는 다음달 1일 개장을 앞두고 있다. 벤처기업과 중소기업의 원활한 자금조달을 위한다는 취지는 좋지만 성공 여부를 두고서는 우려섞인 시선이 많았다. 앞서 벤처활성화를 위해 도입된 '프리보드' 시장이나 기업인수목적회사(SPAC)가 사실상 기능을 상실한 '개점휴업' 상태이기 때문이다.
최 부이사장은 "프리보드와 코넥스의 가장 큰 차이는 '상장'이라는 메리트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라며 "해외 수출기업의 경우 수주 경쟁에서 상장 여부가 성패를 가르고 인력난을 겪고 있는 지방 중소기업 역시 상장사 프리미엄이 있으면 좀 더 우수한 인력을 유치할 수 있기 때문에 더 좋다"고 강조했다.
코넥스 개장 후 거래 활성화 여부에 대해서도 자신있는 답변을 내놨다. 거래가 활성화되려면 일정 규모 이상의 매수세와 매도세가 나와야 하는데 이 역시 충분하다는 계산이다.
그는 "매수자금은 증권 유관기관 공동펀드에서 1500억원 규모가 들어올 것이고 지정자문인 선정시 약속받은 증권사 자기자본투자(PI) 금액도 있다"며 "매물은 코넥스 신규 상장사 21개사 중 19개 기업이 VC 출자를 받은데다 소액투자자들도 있어 이들 매물이 시장에 풀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3억원 미만의 소액투자자는 코넥스 시장에서 매수는 불가능하고 기 보유한 주식에 대해 매도만 가능하기 때문에 대부분 매물로 나올 것이라는 판단이다.
또 유가나 코스닥시장과 달리 상장시 대주주 지분에 보호예수를 걸지 않았기 때문에 대주주 물량도 일부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최 부이사장은 "유가증권시장이나 코스닥시장은 개인투자자 보호와 경영권 안정을 위해 대주주 지분에 보호예수를 건다"며 "그러나 코넥스는 M&A가 가능한 시장인데다 CEO 중 회사 주식에만 공을 들인 '스톡푸어(Stock poor)'들이 많아 대주주의 구주매출을 허용하게 됐다"고 밝혔다.
코넥스 시장에서 시초가 호가는 주당순자산가치를 기준삼아 이 가격의 90~400% 수준에서 정해지도록 했다. 시초가가 400%까지 올라 투기위험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성장성을 담보로 한 기업들이기 때문에 괜찮다는 입장을 보였다. 코스닥 신규상장사들도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이 4배인데다 코넥스 기업은 순자산가치가 더욱 작다는 설명이다.
그는 "미국은 VC들의 엑시트 방법이 M&A와 기업공개(IPO)가 6대 4인 반면, 한국은 IPO 하나이기 때문에 VC들이 예비상장기업만 찾아 투자한다는 한계가 있었다"며 "앞으로 코넥스시장은 VC는 물론, 예비 상장사들을 모아 관리해왔던 지정자문인, 상장 프리미엄이 필요했던 기업들 모두가 윈윈하는 시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박근혜 정부가 준법지원을 해주고 있어 타이밍도 좋다며 코스닥 사관학교 격인 '코넥스'에 애정을 갖고 지켜봐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이날 한국거래소는 코넥스시장 상장을 신청한 21개사에 대해 모두 상장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대주이엔티 ▲랩지노믹스 ▲메디아나 ▲베셀 ▲비나텍 ▲비앤에스미디어 ▲스탠다드펌 ▲아이티센시스템즈 ▲아진엑스텍 ▲에스에이티 ▲에스엔피제네틱스 ▲에프앤가이드 ▲엘앤케이바이오메드 ▲옐로페이 ▲웹솔루스 ▲이엔드디 ▲태양기계 ▲테라텍 ▲퓨얼셀파워 ▲피엠디아카데미 ▲하이로닉 등이 코넥스 1호 기업 타이틀을 얻게 됐다.
김소연 기자 nick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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