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고소득 암환자의 생존율이 저소득 암환자보다 14%가량 높고, 학력 격차에 따라 사망률 8배이상 차이나는 등 이른바 '건강불평등'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우리나라 건강형평성 현황 및 대책'에 따르면 암환자 4만3000여명의 소득계층별 생존율을 분석한 결과, 소득 상위20% 남성 암환자의 5년 생존율은 37.84%로 소득 하위20%의 24.04%보다 13.8%포인트 높았다. 3년과 1년 생존율도 각각 14.32%포인트, 14.69%포인트 차이가 났다.
여성 암환자도 최고소득층과 최저소득층의 생존율 격차도 연수에 따라 8.58%~ 6.35%포인트로 벌어졌다.
이러한 생존율의 차이는 의료이용의 격차에 따른 것으로 고소득 암환자일수록 상급종합병원 이용률이 높은 반면, 저소득층은 종합병원과 병의원에 몰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1995~2010년 동안 교육수준별 사망률의 차이를 살펴본 결과, 대부분의 연령집단에서 중졸이하 집단의 사망률이 대졸이상 집단에 비해 8배 이상 높게 집계됐다.
2010년 기준으로 30~44세 중졸이하 학력 집단의 남성 사망률은 대졸이상의 8.4배로 나타났다. 30~44세 여성 중 중졸이하의 사망률은 대졸이상 집단의 8.1배에 달해 2005년(7.3배)에 비해 차이가 더 벌어졌다.
김동진 보건사회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영국 등 유럽은 물론 건강의 개인 책임을 강조하는 미국에 비해서도 우리나라는 건강형평성을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건강불평등에 대한 주기적·장기적인 측정 지표를 마련해 사회적 관심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보경 기자 bkly4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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