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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뉴욕전망] 버냉키, 양적완화 불확실성 줄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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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미국의 달러 살포(양적완화)가 끝날 수 있다는 불안감 탓에 최근 몇 주간 글로벌 금융시장이 흔들렸다. 오는 18~19일 이틀 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끝난 후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발언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어떤 결과가 나오든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불확실성을 덜어내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버냉키 의장의 발언이 양적완화 축소에 무게가 실리더라도 축소 시기나 규모 등이 좀더 분명해 진다면 불확실성 해소 측면에서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럴 경우 버냉키 의장은 미 경기 회복도 강조할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양적완화 축소 여부와 상관 없이 그 시기와 축소 정도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것이 더 중요해 보인다. 시리아 사태로 상승 중인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100달러를 넘어설 것인지도 중요한 변수다. 이란 대통령 선거에서 중도파인 하산 로우하니 후보가 당선됐다는 소식은 유가 안정에 다소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3주 만에 반등했던 뉴욕 증시가 지난주 상승 흐름을 이어가지 못 하고 다시 약세로 돌아섰다. 지난주 다우 지수는 1.17%, S&P500 지수는 1.01% 하락했다. 나스닥 지수는 1.32% 밀렸고 중소형 지수인 러셀2000은 0.63% 빠졌다.

[주간뉴욕전망] 버냉키, 양적완화 불확실성 줄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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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적완화 축소..아직은 때가 아니다?= 최소한 채권 투자자들은 당장 양적완화 축소가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에 베팅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 국채 금리 상승세가 중단됐기 때문이다. 지난주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주 대비 0.04%포인트 하락한 2.13%로 거래를 마쳤다. FRB가 국채 매입을 줄일 수 있다는 불안감에 벌어졌던 국채 투매 현상이 주춤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은 '아직은 때가 아니다'라는 분위기다.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워드 맥카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FOMC 위원들이 이번 회의에서 양적완화 축소 시기를 확실히 밝히지는 않겠지만 그 시기를 가늠해볼 수 있는 단서를 더 던져줄 것으로 예상했다. 행동에 나서지 않는 대신 시장의 불안감을 잠재위기 위한 발언은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FRB가 올해 4분기에 양적완화 축소를 시작해 내년 중반에 완전 중단을 제안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르면 양적완화 축소가 9월에 시작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고 내년까지도 축소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지게된다.


핌코의 토니 크레센치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지금은 양적완화 규모를 줄이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조건을 분명히 할 수 있다며 그렇게 될 경우 실제 양적완화가 이뤄질 경우 충격을 줄여줘 시장 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까지 양적완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요컨대 전문가들은 시장과의 소통을 강조해왔던 버냉키 의장이 이번 회의에서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단서를 좀더 분명히 제시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이 경우 양적완화 축소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14일 미국 경제 보고서에서 내년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하며 미국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혼란을 줄 수 있는 출구전략을 신중히 결정해줄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IMF는 최소 올해 말까지는 양적완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양적완화 축소 논란 때문에 이번주 발표될 경제지표 중에서는 18일 공개될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최대 관심거리다. 하지만 CPI 상승률은 0.2%,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 상승률은 0.1%로 여전히 인플레 압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CPI 외에는 6월 엠파이어 스테이트(뉴욕 제조업) 지수, 6월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 주택시장 지수(이상 17일) 5월 주택착공과 건축허가 건수(18일) 5월 기존주택 판매, 6월 필라델피아 제조업 지수, 5월 경기선행지수(이상 20일) 등이 공개된다.


어도비 시스템즈(18일) 페덱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19일) 오라클(20일) 등은 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유가 100달러 넘어가나..G8 회의 변수= WTI 가격이 2주 연속 급등하며 배럴당 97달러선에서 지난주 거래를 마쳤다. 현재 상승세가 지속된다면 이번주 100달러선 진입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유가는 시리아 내전 확산 불안감으로 오르고 있다. 특히 최근 미국이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사용을 확인했다며 시리아 반군에 대한 무기 지원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시장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연초 이후 안정적이었던 유가가 상승세를 보이면서 미국 소비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까지 시퀘스터(미 연방정부 재정지출 삭감)와 급여소득세 인상이 소비 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크게 드러나지 않았는데 그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유가의 안정적인 흐름 덕분이었다. 올해 상대적으로 서늘한 봄 날씨는 유가 안정에 기여했다. 난방도 필요 없고 에어컨 가동도 서두를 이유가 없는 날씨가 지속되면서 유가가 낮게 유지됐고 소비 경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지난주 발표된 산업생산은 예상보다 부진했는데 에어컨 가동이 줄면서 유틸리티 생산이 부진한 영향이 컸다.


하지만 중동 변수로 유가가 최근 급등하면서 미 소비자들이 느끼는 압박감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유가와 관련해서는 오는 17일 북아일랜드에서 열리는 주요 8개국(G8) 정상회의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G8에서 시리아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유럽 재무장관 회의+中 제조업 지수= G8에서는 탈세를 근절하기 위한 대책도 논의될 예정이다.


G8 정상회의 외에도 유럽에서는 오는 20~21일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와 유럽연합(EU)회의가 잇달아 열린다.


지난달 유로존 6개국의 재정적자 비율 감축 시한을 연장하는 등 긴축 완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유로존이 긴축 대신 성장으로 한 발 더 옮겨갈지 주목된다. 유로안정기구(ESM)의 은행 직접 지원 규모를 제한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 상황에서 이에 대한 내용이 구체화될 지도 주목거리다.


20일에는 시장조사업체 마킷이 유로존 제조업 PMI를 공개한다. 이날 HSBC 은행은 중국의 6월 제조업 구매관리지수(PMI) 예비치를 공개한다.


19일에는 독일, 20일에는 이탈리아의 10년물 국채 입찰이 예정돼 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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