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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 지분 어쩌나'..고민빠진 우리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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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STX그룹에 대한 구체적인 구조조정 방안을 두고 채권단 내부에서 논의중인 가운데, 우리은행이 담보로 갖고 있는 ㈜STX의 주식을 둘러싼 고민이 깊어졌다. 당초 손실을 우려해 매각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지만 STX 구조조정에 찬물을 끼얹을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다시 방향을 트는 모습이다.


3일 우리은행은 현재 보유중인 ㈜STX 주식 653만주에 대해 "STX조선해양을 비롯해 자율협약을 맺은 주요 계열사의 정상화를 위해 현재 보유주식을 유지할 필요성이 있다는 주채권은행의 요청이 있을 경우 (매각계획을) 보류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태도는 당초 보유한 ㈜STX의 지분을 매각하기로 검토했던 것과 비교하면 한발 빼는 모양새다. 우리은행은 ㈜STX의 모회사격인 포스텍에 자금을 빌려주면서 강덕수 STX그룹 회장 등이 가진 ㈜STX의 지분 653만주(10.8%)를 담보로 갖고 있었다. 향후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 감자와 출자전환으로 지분가치가 더 떨어질 것을 우려해 일부 손실을 감수하고 처분하려는 계획이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강 회장을 비롯한 STX그룹이 곧바로 반응을 보였다. 우리은행이 ㈜STX 지분을 처분할 경우 강 회장의 ㈜STX 지분율은 한자리로 떨어지면서 사실상 ㈜STX를 중심으로 한 지주사 체제가 와해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강 회장은 전날 "효율적인 구조조정을 위해서라도 지주회사 체제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을 비롯한 채권단 내부와 금융당국에서도 부정적인 반응을 내비쳤다. 포스텍에 대한 자율협약 등 구조조정을 앞둔 상황에서 채권은행이 먼저 담보주식을 처분하는 게 도리에 맞지 않다는 기류도 흘렀다. 당장 다른 채권은행들이 포스텍 자율협약에 대해 쉽게 동의하겠느냐는 우려도 나온다.


우리은행 역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처했다. 정부가 대주주로 있어 금융당국은 물론 감사원 지적에서 자유롭지 못한 탓에 가만히 앉아서 손실을 떠안을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은행 관계자는 "관련업무를 담당하는 직원들은 결정 하나하나에 '배임'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다"고 토로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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