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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 사태 '한달'···매출 13% 끌어내린 뿔난 소비자의 力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1분 32초

남양유업 사태 이후 기업에 새로운 甲으로 등장한 그들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 이현주 기자] #인터넷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는 '남양유업 폭언 사건, 본때를 보여줘야 한다'는 제목으로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을 촉구하는 인터넷 청원이 등장했다. 이후 비난의 글이 쇄도, 불매운동이 시작됐다.


#지난 2002년 살인사건의 청부자 윤모씨가 최근 영남제분 오너의 전 부인으로 알려지면서 포털사이트와 소셜네트위크서비스(SNS)인 트위터에는 "영남제분 거래처가 어디냐"ㆍ"납품받고 있는 기업 제품, 불매운동 해야 한다" 등의 글들이 쇄도하고 있다. 윤씨에 대한 비난여론이 불매운동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포털사이트 네이버 카페 맘스홀릭에는 '일동후디스 산양분유 세슘 검출 환불 거부당했네요' 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온 후 댓글이 수십개 달렸다. "환불이 안 된 것보다 개선의지가 없다는데 실망했다", "어이없다" 등 비난의 글이 이어지면서 "불매운동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쏟아졌다. 다른 카페에도 이러한 글들은 빗발치고 있다.


남양유업 사태가 발생한 지 4일로 한 달. 소비자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남양유업, 일동후디스, 영남제분 등 본사의 비도덕적 행태나 불공정한 거래 행위에 대한 보도가 자발적인 불매운동으로 전이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이는 실제 매출 감소와 주가 하락 등으로 전개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A대형마트에서 지난달 4일부터 28일까지 남양유업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3% 감소했다. '프렌치카페 카페믹스'의 매출도 같은 기간 12.7% 감소했다. 남양유업의 매출 감소는 소비자의 힘을 보여주는 하나의 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남양유업 제품의 경우 회사 등이 밀집한 시내 중심가 보다 주택이 몰려 있는 지역 대형마트와 편의점 등에서 제품 판매 감소가 두드러지고 있다"며 "주부들을 중심으로 불매운동을 하자는 여론이 확산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엔 온라인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정보 공유가 활발해지면서 불매운동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소비자들은 트위터나 블로그 등에서 자유롭게 의사를 개진하며 불매운동에 앞장서는가 하면 토론을 통해 불매운동이 과연 옳은가에 대한 의견도 논의한다.


실례로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한 카페에는 불매운동에 앞장서 본사의 횡포를 뿌리 뽑자는 내용에 이어 '현직 대리점주들을 생각하면 그렇게 할 수 없다', '대리점이 당당하게 영업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 등 보다 발전적인 내용으로 다양한 의견들이 제시됐다.


소비자들의 힘이 더 강해지면서 본사 차원에서도 소비자들의 영향력을 무시하지 못 하게 됐다. 이제 소비자는 단순히 생산자의 제품을 사는 수동적 대상이 아니다. 매출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더 나아가 기업의 존폐까지 좌지우지할 수 있는 존재로 성장했다. 이번 남양유업 사태로 시작된 소비자 불매운동은 앞으로도 소비자들을 더욱 능동적으로 진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일동후디스는 세슘 검출 논란으로 B대형마트 기준 지난해 분유시장 점유율 20% 대에서 12%로 떨어진 것에 이어 지난달 매출도 전년대비 10% 감소했다.


영남제분의 경우 매출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생산자와 소비자의 합성어였던 프로슈머를 넘어선 제품 개발에 더 적극적인 크리슈머, 온라인이나 오프라인 등에서 정보 교류를 활발히 하면서 자신의 개성에 맞는 제품을 소비하는 스마트슈머 등이 등장하면서 소비자의 힘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이번 불매운동 역시 앞으로 소비자의 힘을 키워나가는데 하나의 포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광호 기자 kwang@
이현주 기자 ecol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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