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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쌍용건설 위기감 키우는 '워크아웃 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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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쌍용건설 위기감 키우는 '워크아웃 지연' 건설부동산부 박미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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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이 30일 중동으로 향했다. 채권단의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결정이 계속 지연되며 주목을 받는 가운데 비행기에 몸을 실은 이유는 무엇일까.


대형 지하철공사 수주를 눈앞에 두고 발주처가 재무상황을 설명하라고 긴급하게 요청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를 지속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를 살펴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건설회사가 새로운 일감을 따내지 못하면 고사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염두에 둔 김 회장이 한달음에 발주처에 달려간 것이다.

쌍용건설은 40억달러 규모의 지하철 공사 프로젝트 중 28%의 지분을 보유한 컨소시엄의 일원이다. 이미 컨소시엄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으며 MOU체결만 남아있는 상태였다.


이런 와중에 발주처가 쌍용건설에 의구심을 가진 것이다. 어떻게 될지는 아직 안개속이지만 발주처가 쌍용건설을 신뢰하지 못한다고 결론 내린다면 11억달러에 달하는 해외건설공사를 날리게 된다. 고급건축의 대명사로 이름을 날린 쌍용건설의 브랜드가 크게 훼손되는 것은 물론 생존에도 결정적 타격을 입을 수 있다.


5월이면 끝날 줄 알았던 채권단의 쌍용건설 워크아웃 결정이 수차례 지연된 것이 이런 사태를 촉발시켰다.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때까지만 해도 수주는 무난할 것으로 점쳐졌다. 워크아웃으로 재무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채권단의 지원 결정은 수차례 지연되며 위기감을 확산시키고 있다.


중동 지하철공사 말고도 쌍용건설은 인도네시아의 1억2000만달러 공사에 계약이행보증서를 제출하지 못해 수주가 백지화될 처지에 처해있다. 싱가포르, 홍콩 등 6건 총 71억달러 규모의 공사는 입찰을 통과했지만 낙찰에서 배제될 위험에 처했다. 1400여개의 협력업체들은 대금을 받지 못해 발을 구르고 있다. 쌍용건설과 협력업체의 생사를 가를 채권단의 결정, 그에 앞선 김 회장의 현장 설명 결과가 주목된다.




박미주 기자 bey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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