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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가스 공급 부족 '퍼펙트 스톰' 맞이하나 격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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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재고감소와 수요 증가로 영국의 가스 보유량이 지난 3월 여섯시간치에 불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가스 소비를 줄이지 않으면 영국의 가스가격이 치솟아 물가 상승을 초래해 영국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을 우려도 없지 않다.


후쿠시마 원전 폭발사고 후 일본이 천연가스 수입을 크게 늘리고 있어 영국은 자칫 천연가스 공급이 완전히 중단되는 '퍼펙트 스톰'(Perfect Storm)을 맞을 수도 있다는 경고도 있다. 퍼펙트 스톰은 두가지 이상의 악재가 만나 그 영향력이 매우 커지는 현상을 말한다.

그러나 액천연가스(LNG)와 천연가스 파이프라이인 등 다양한 공급경로가 있는 만큼 문제될 게 없다는 반박도 있다.


영국의 일간 파인내셜타임스(FT)는 23일(현지시간) 영국이 지난 3월 여섯 시간 공급분량의 천연가스밖에 보유하지 않는 위기를 맞이했다고 에너지 업계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번 사건은 영국 국내 생산이 줄고 해외 천연가스에 대한 의존도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공급부족 리스크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FT는 지적했다.


영국 왕립토지관리원회(C개주 Estate)의 롭 헤스팅스 에너지 인프라스트럭쳐 담당 이사는 “실제로 가스저장고에 완충용 가스 여섯시간치밖에 갖고 있지 않았다”면서 “더 낮은 수준이 된다면 공급 중단을 일으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크라운 에스테이트는 영국 최대 가스 저장 시설인 러프(Rough)를 비롯해 영국 해저 지하 시설을 소유하고 있고 이를 영국 가스업체인 센트리카 등에게 임대해주고 있다.


FT에 따르면, 노르웨이 가스처리 시설내 문제로 노르웨이에서 영국으로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랭겔레드 파이프라인을 통한 가스공급이 중단된 데 이어 배수펌프 고장으로 영국과 벨기에간 가스 인터코넥터가 일시 폐쇄된 데다 지속되는 겨울날씨로 수요가 급증하면서 영국내 천연가스 도매가격은 3월 말 사상 최고치에 이르기도 했다.


이같은 가격상승은 올해 가계 에너지 비용 부담 상승 우려를 낳았다. 6개 에너지 공급업체 중의 하나인 SSE는 23일 도매가스와 전력시장에서 요금을 지속해서 인하하지 않는다면 소비자들은 올해 큰 폭의 요금 상승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헤스팅스도 “가스 요금이 1년 안에 크게 오를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3월 가스 가격 변동은 영국이 에너지 공급 중단에 얼마나 취약한지를 보여준다고 FT는 지적했다. 영국은 국내 천연가스 생산이 감소하면서 노르웨이와 네덜란드에서 파이프라인으로 가스를 수입하고 있는 형편이다.


북해에서 천연가스를 공급받은 영국은 2004년부터 천연가스 순수입국으로 전락했다.


영국은 게다다 천연가스 저장수준도 다른 나라와 비교해 낮아 일부 전문가들은 2020년까지 가스 공급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저장능력을 두 배로 늘려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영국 에너지 규제당국인 전력시장국(OFGEM)은 지난해 발간한 보고서에서 “북해 생산에 따른 융통성과 안정성이 감소하는 만큼 영국 소비자는 가스 가격의 계절 변화와 중기 변동성에 더욱 더 많이 노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분석가들도 “변동성 증대는 결국 가계 요금 증가로 귀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반론도 있다.영국의 전력회사인 내셔널그리드(National Grid)의 닉 윈저 이사는 “영국의 저장량이 적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겨울이 끝날 무렵에는 그렇지 않았다”면서 “국제 기준에 비춰본다면 영국의 저장수준은 낮지만 우리는 다양한 공급원이 있고 가스 공급의 융통성이 매우 크다”고 반박했다.


그는 가격 상승이 액화천연가스(LNG)와 같은 다른 에너지원의 공급을 끌어들이는 등 시장이 제대로 작동했다고 덧붙였다.


윈저 이사는 3월 가스 수요는 하루 350~370 입방미터인 반면,영국의 수입체계는 저장분을제외하더라도 하루 530만 입방미터를 공급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영국은 밀포드 헤이븐과 그레인섬의 액화천연가스 수입 터미널과 랭겔레드 파이프라인,영국과 유럽 가스시장을 잇는 인터커넥터 2곳 등 다양한 공급 경로를 갖고 있다는 주장이다.


윈저 이사는 “우리 업계가 달서한 큰 성공 중의 하나는 2003년 가스 자급자족국에서 2013년 수입에 60%를 의존하는 국가로 잘 전환했다는 것”이라면서 “가스공급 안전을 위해 수십 억 파운드를 썼고 지금 이득을 가져다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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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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