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북한이 18일 동해안에 발사한 발사체는 KN-O2 미사일(사정 약 120㎞) 개량형이나 신형 지대함 단거리 미사일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KN-02는 구 소련제 단거리 미사일인 SS-21을 개량한 고체연료형 이동식 미사일로 최대 사거리는 120㎞다. 북한은 KN-O2를 개량한 지대공 미사일인 KN-06(사정 100∼110㎞)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북한 발사체가 스커드 미사일일 경우 발사각을 조정해 저탄도 시험발사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그동안 다양한 미사일을 보유하기 위해 시험발사를 해왔다. 북한이 미사일을 처음 개발한 시기는 1976년 이집트로부터 소련제 스커드 미사일을 수입하면서 시작됐다. 이후에는 사거리 300㎞의 스커드B와 500㎞의 스커드C를 생산해 실전배치하고 이란 등에 수출했다.
이어 사거리 1300㎞의 노동미사일도 개발해 장거리 탄도미사일개발에 착수하기도 했다. 지난 1998년에는 사거리 2500㎞로 추정되는 ‘대포동 1호’를 쏘아올렸다. 대포동 2호 개량형으로 알려진 장거리 로켓은 탄도미사일로 전이돼 발사에 성공할 경우 사거리가 최대 1만2000㎞로, 미국 서해안뿐만 아니라 내륙지역에까지 미칠 수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북한의 미사일 보유량에 대해서는 한미당국간에 약간의 차이가 있다. 미국 의회에 지난 2일 제출된 A4용지 20매 분량의 '북한 군사력 증강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KN-02와 스커드-ER 단거리 미사일은 100대 이하, 노동 미사일 50대 이하, 무수단 중거리 미사일(IRBM) 50대 이하 등으로 명기했다. 이 보고서는 미국 국방부의 정책차관보실 등이 주도해 작성한 것으로 북한의 군사력에 대한 권위 있는 판단을 담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는 우리 군과 정보당국이 추산한 최대 94대보다 2배가 넘는다. 현재 정보당국은 스커드-B/C/ER의 발사대는 최대 40대, 노동 미사일 최대 40대, 무수단 미사일 14대 등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동식 발사대는 탄도미사일을 차량에 싣고 이동하다가 적당한 장소에서 미사일을 세워 발사할 수 있기 때문에 기습적인 공격이 가능하다. 지난달 초 무수단 미사일 2기가 이동식 발사 차량에 실려 함경남도 동한만 지역으로 이동, 군 당국이 정보감시태세를 강화하기도 했다.
하지만 탄도미사일에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능력은 아직 부족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국가정보국(DNI) 제임스 클래퍼 국장은 지난달 18일(현지시간) 상원 군사위 청문회에 출석해 북한이 아직 탄도미사일에 핵탄두를 장착할 능력을 충분히 개발하지 못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청문회에서 북한의 핵과 미사일 능력에 대해 언급하면서 지난해 12월 인공위성을 탑재한 대포동2호 미사일을 통해 장거리 미사일 기술을 과시했지만 "북한은 핵무장 미사일에 필요한 충분한 능력을 개발 또는 시험하지 못했으며, 보여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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