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기아차가 올해 들어 이스라엘 완성차 시장에서 2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판매량은 줄었지만 기존 2위였던 포드의 하락폭이 더 컸다. 지난해에 이어 여전히 1위를 고수하고 있는 현대차와 함께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지만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차의 추격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19일 코트라 텔아비브 무역관이 이스라엘 자동차수입협회의 자동차판매량을 정리한 결과를 보면, 기아차는 올해 들어 지난 4월까지 6872대를 팔았다.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22% 줄었지만 순위는 2위로 2계단 올랐다. 현대차는 1만2529대로 지난해에 비해 8% 가까이 판매량을 늘리며 1위를 유지했다.
도요타가 6363대를 팔아 전년과 같은 3위, 지난해 총 판매량 2위였던 포드가 5726대로 4위로 내려앉았다. 이밖에 닛산(5위), 마쓰다(7위), 스즈키(8위) 등 일본업체가 수위를 차지했다.
현대ㆍ기아 등 한국산 자동차는 총 1만9401대로 전체 판매의 4분의 1정도를 차지했다. 지난해 전체 판매량과 견줬을 때 비슷한 수준이다. 코트라에 따르면 이스라엘 자동차 시장은 2011년 역대 최고수준인 22만6000대 정도가 팔렸지만 지난해 20만4000대로 줄었다. 올해 역시 각종 세제혜택이 줄면서 소폭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엔저효과는 이미 일부 일본브랜드 판매량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전체 판매량 증가율이 1%를 소폭 상회하는데 반해 닛산(10%)이나 마쓰다(8.92%), 도요타 등은 모두 이를 훨씬 상회해 판매량이 늘었다. 일본차를 수입하는 현지업체의 지난 1ㆍ4분기 영업이익은 13% 늘었다.
코트라 현지 무역관 관계자는 "한국산 차는 2010년 이후 높은 인기를 누리고 점유율을 높여갔지만 일본의 엔저정책으로 계속 높은 판매량을 유지할지는 미지수"라며 "기업이미지 제고 등 비가격 부문 경쟁력을 강화해 엔저에 효과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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