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지난 21일 한국과 콜롬비아가 자유무역협정(FTA)를 체결함에 따라 자동차 수출 확대가 기대되고 있다.
특히 현대차와 기아차가 각각 콜롬비아 시장점유율 3·4위를 차지하고 있어 향후 가격경쟁력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자동차부품과 타이어 등의 동반 수출 확대도 예상된다.
22일 코트라가 한-콜롬비아 FTA 협정 서명에 맞춰 발표한 '한-콜롬비아 FTA 효과 및 활용 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상품 분야에서는 10년 내로 교역 중인 거의 모든 품목의 관세가 철폐될 예정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대(對)콜롬비아 수출은 승용차·자동차부품·합성수지 등 소수 품목에 집중돼 있다. 이들 품목의 경우 각각 5~10년에 걸쳐 관세가 사라진다.
단기간 내에 획기적인 교역 확대는 기대하기 어렵지만 전체적인 관세 인하로 인한 가격경쟁력 확보는 한국 제품에 대한 점진적 수요 증가로 이어질 전망이다.
또한 콜롬비아 정부의 도로·공항·항만 등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 집중 추진과 외국자본 투자 진출 확대에 따른 건설 분야 호황을 감안할 때 건설 중장비 및 자재 수출 확대도 기대해 볼 수 있다.
특히 건설 중장비 품목의 대부분이 FTA 발효 즉시 관세 철폐 대상이며 철강 제품을 중심으로 한 건설자재 역시 즉시 철폐 대상 품목 비중이 높다는 점은 한국 기업들이 눈여겨볼 대목이다.
상품분야뿐만 아니라 자원개발·물류·프로젝트시장 진출도 한국 기업들이 관심을 가져야 할 분야다. 콜롬비아는 원유·천연가스를 비롯해 석탄·금 등을 보유한 중남미 대표 광물 부국이기 때문이다.
또한 미주 대륙의 정중앙에 위치해 대서양과 태평양 항구를 모두 보유하고 있어 물류 거점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콜롬비아 정부는 2500억달러 규모의 역대 최대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어서 도로·항만 등 인프라 프로젝트도 계속 발주되고 있다.
최동석 코트라 시장조사실장은 "향후 콜롬비아 내수시장 진출을 FTA 활용의 일차적인 타깃으로 삼을 수 있다"며 "경제 및 산업개발에서 정부의 역할이 크다는 점에 착안해 정부 육성 산업에 집중하는 콜롬비아 국내 수요 맞춤형 마케팅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 실장은 이어 "특히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의 경우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동반 진출을 통해 보다 효과적인 진출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민규 기자 yushi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