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익분기점 언저리 곤두박질···경쟁사 티웨이는 탑승률 80%대 고공비행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진에어가 중국 옌타이 상공에서 티웨이항공이라는 터뷸런스(난기류)를 만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진에어의 인천-옌타이 탑승률은 손익분기점을 맴돌정도로 낮은 반면 티웨이항공의 탑승률은 80%대를 넘나들며 고공비행을 하고 있는 것.
진에어는 대한항공 계열의 저비용항공사(LCC)고 티웨이항공은 법정관리를 겨우 벗어난 LCC다.
1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상하이 노선의 성과를 발판삼아 인천-옌타이 노선 신규 취항에 나선 진에어의 탑승률이 지난해 9월 이후 수직하강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해 7월 첫 취항 당시 진에어 인천-옌타이 탑승률은 76%. 8월에는 탑승률이 83%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9월 탑승률은 49%로 한달새 탑승률이 손익분기점 아래로 급하강했다.
올 들어서도 진에어 인천-옌타이 탑승률은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지난 1월과 2월의 탑승률은 각각 50%와 56%로 간신히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 3월과 4월 역시 50%대의 탑승률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에어측은 "다른 LCC가 취항하지 않는 노선임에 따라 지난해 7월 첫 취항 이후 스스로 시장 수요를 만들어야 하기 때문에 탑승률 편차가 생길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달리 중국 노선에 항공기를 띄우는 티웨이항공의 탑승률은 80∼85%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부정기편(전세기)라는 점에서 정규편을 띄우는 진에어와 단순 탑승률 비교는 적절치 않지만 손익측면에서 티웨이항공이 진에어를 앞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항공업계는 진에어의 중국노선 부진에 대해 지난해 하반기 인사를 가장 큰 원인으로 꼽고 있다.
김재건 전 사장이 진에어 경영에서 손을 뗀 이후 내부 중국통 인력이 회사를 떠나면서 탑승률이 곤두박질쳤다는 것이다.
실제로 진에어의 인천발 중국노선의 탑승률이 저조해진 시점도 그 이후부터다. 지난해 인사 이후 중국 노선을 전담했던 일부 임원진들이 티웨이로 자리를 옮겨 근무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저가 항공사의 경우 대형 항공사와 달리 충분한 시스템이 구축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른바 '통'으로 불리는 전문가에 기대는 경우가 많다"며 "마원 진에어 신임 사장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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