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매출의 8%에 그쳐... SKT 11%, LGU+ 20%
[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이동통신 3사의 1분기 설비투자에서 KT가 다른 경쟁사에 비해 가장 적게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KT가 LTE 1.8㎓ 주파수 광대역화에 더 집중하기로 한 결과라는 관측도 나온다.
6일 업계에 따르면 3사가 최근 발표한 올해 1분기 실적에서 매출 대비 시설투자비용(CAPEX)을 비교한 결과 LG유플러스가 가장 높았고 KT는 가장 낮았다.
LG유플러스의 1분기 전체 CAPEX는 매출 2조8597억원 대비 19.6%인 3616억원이었다. 이중 무선 네트워크에 2653억원, 유선네트워크에 630억원이 투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3사 중 가장 ‘덩치’가 작지만 가장 과감하게 투자하고 있는 셈이다.
SK텔레콤은 같은기간 매출 4조1126억원 대비 11.3%인 3510억원을 투자했고 이중 네트워크에 거의 대부분인 3220억원을 투자했다. SK텔레콤은 “자세한 유·무선 망 투자내역을 밝히기는 어려우나 유선투자는 주로 SK브로드밴드가 맡고 있으며, 연간 CAPEX의 90% 정도가 무선 네트워크에 투자된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KT는 같은기간 총 5211억원을 투입했다. 매출 6조1045억원 대비 비중을 따지면 8%로 가장 낮았다. 무선 네트워크에 2471억원, 유선 네트워크에 1380억원을 사용했다.
이통3사가 지난해 말까지 LTE 전국망 구축을 위해 전력을 다했기에 올해 1분기 CAPEX는 3사 모두 전년동기대비·직전분기대비 낮은 수준이었다. 그러나 무선 네트워크만 비교했을 때 LG유플러스가 전년동기대비 3.5%, 전분기대비 17.6% 감소한 반면 KT는 62.6%, 60.3% 줄어 감소폭이 두드러지게 컸다.
이통 3사의 올해 총 CAPEX 계획분은 SK텔레콤 2조1000억원, KT 3조5000억원, LG유플러스 1조5000억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하반기 LTE 고도화를 위해 지난해부터 멀티캐리어(MC) 구축에 나섰지만 KT는 주파수 900㎒ 대역의 기술적 문제 때문에 지지부진한 상황”이라면서 “KT가 6월부터 시작될 LTE 추가 주파수 할당에서 광대역화를 달성하는 쪽에 더 무게를 실었기에 이같은 차이가 난 것이 아니냐”고 해석했다.
KT 측은 “전체 CAPEX 규모를 따지면 다른 두 경쟁사를 능가하고 무선 네트워크 투자 절대액수를 보면 현저히 적게 투자한 것이 아니다”라면서 “올해에만 무선 네트워크에 총 1조60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며 2분기부터 투자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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