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삼성전자의 갤럭시S4가 출시된 이후 첫 주말 이동통신 3사의 번호이동 건수가 시장 과열 기준을 넘기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주말인 27~29일까지 3일간 이통3사의 총 번호이동 건수는 알뜰폰을 제외하고 5만9921건이었다. 주말 하루를 0.75일로 계산한 하루 평균 번호이동 건수는 2만3968건으로 방송통신위원회의 시장과열 판단기준인 2만4000건을 초과하지 않았다.
이는 시장 과열로 방통위가 강력히 경고했던 지난 20~22일 하루 평균 4만6422건에 비해도 크게 줄어든 것이다.
업계 일부에서는 갤럭시S4 출시에 따른 '재고 밀어내기'로 5월에 다시 보조금 경쟁 과열이 발생할 가능성을 예상했고, 26일 출시를 앞두고 실제로 과열 조짐이 나타나 삼성 갤럭시S3나 LG 옵티머스G프로 등 고급형 기종들의 가격이 크게 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정부가 거듭 보조금 과열에 대한 단속 의지를 밝히면서 통신사들이 쉽사리 먼저 치고나서기 힘든 분위기가 조성됐다.
발매 첫주 휴대폰 대리점과 판매점의 분위기 역시 전반적으로 차분했다. 관심은 높았지만 예약가입자 외 신규 판매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해 말부터 이통업계의 보조금 전쟁이 전례없이 과열되면서 단말기 교체 수요가 상당부분 사라진 것도 원인으로 풀이된다.
통신 소비자들의 ‘학습효과’ 역시 갤럭시S4의 판매를 가로막는 이유다. 지난해 9월 갤럭시S3LTE가 출시 3개월만에 17만원으로 떨어진 것을 경험한 소비자들이 쉽게 지갑을 열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은 출시 초기인 만큼 갤럭시S4에 큰 보조금이 실리기는 어렵다"면서 "역시 프리미엄급이었던 갤럭시노트2의 경우 몇 개월간 가격이 거의 떨어지지 않았던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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