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형록 교수 "국내외 증시 디커플링 당분간 지속"
[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유럽 재정위기가 해소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국내외 주식시장 디커플링 현상을 당분간 지속시킬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과 일본정부가 펼치고 있는 양적완화 정책 기대감에 글로벌 유동성이 쏠리는 국면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임형록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는 최근 '글로벌 경제 매트릭스로 본 주가 디커플링 요인' 보고서에서 ▲국내 수출기업 실적과 신정부 정책비전 ▲엔저 드라이브와 FRB의 미국 증시 부양전략 ▲글로벌 유동성의 방향성과 흐름에 관심을 두고 다소 보수적인 입장에서 투자전략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임교수는 현재 우리나라 주가의 하락이유는 대내적 요인과 대외적 요인이 절묘하게 결합되어 나타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아베노믹스에 인해 일본 증시로 직접적인 유동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엔저현상에 의해 일본기업들의 성과가 개선되는 만큼 일본증시에 대한 기대감이 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산업구조상 국내 증시의 대체재적 성격을 가진 일본 증시가 상승하면서 외국계 자금이 철수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어 "최근 실업률 개선이 부진한 가운데 미국 경제의 핵심인 소비증진을 목적으로 뉴욕 증시가 전략적으로 상승한 측면이 있다"며 "미국 가계자산의 65% 정도가 금융자산인 만큼 증시활황은 단기적인 소비 진작으로 이어지며 이는 소위 디커플링 문제를 야기 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역설적으로 유럽위기가 진정되는 상황도 국내 증시에 비우호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올해 초 키프로스 사태 이외에 별다른 위험신호가 포착되지 않고 있다"면서도 "유럽위기로 인해 국내 증시보다는 양적완화로 유동성이 풍부한 일본과 미국증시가 우선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총재회의에서 아베노믹스를 인정하는 모양새인 만큼 당분간 엔저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고, 반대급부로 한국 경제상황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는 것이다.
조태진 기자 tj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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