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이영규 기자]경기도 산하 최대 공기업 '경기도시공사'의 경영 악화가 심각하다. 이 회사의 총 부채는 최근 4년 새 60%나 급증했다. 부채비율(총부채/자기자본)은 8000억 원에 달하는 경기도의 현물출자로 자본금을 늘리면서 줄긴 했으나 올해 다시 정부의 건전성 기준을 위협할 만큼 치솟을 전망이다.
더욱이 경기도시공사는 내년에는 금융부채가 크게 늘어나고, 2015년까지 당기순이익도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럴 경우 빚을 내서 주로 사업을 하는 경기도시공사는 당분간 신규사업은 손도 못 댈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는 우려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28일 경기도와 경기도시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경기도시공사의 총 부채는 8조4357억 원이다. 이는 2008년 말보다 60%가 증가한 액수다. 이중 이자를 부담하는 부채는 4조4000억 원이다. 2008년 대비 34%가 늘었다. 이자부담이 없는 부채도 4조200억 원에 이른다.
부채비율은 지난 2008년 말 456%에서 지난해 말 321%로 100%p 이상 줄었다. 이는 경영수지 개선 때문이 아니라 지난 2011년 경기도가 8000억 원대의 고양 한류월드 부지를 현물출자해 자본금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채비율은 자본금이 늘어나면 자연히 줄어들게 된다. 하지만 당장 올해 말 부채비율은 정부의 건정성 기준을 위협할 수준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이는 경기도시공사가 지난달 모두 2555억 원 규모의 공사채 발행을 안전행정부에 요청했기 때문이다. 경기도시공사는 당시 ▲포승지구 개발사업(400억 원) ▲동탄2신도시(1093억 원) ▲위례택지개발(511억 원) 등을 위해 빚을 내 사업을 하겠다며 공사채 발행을 신청했다.
당초 계획대로 공사채 발행이 이뤄지면 경기도시공사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321%에서 올해 말에는 381%로 급증하게 된다. 이는 안행부가 공기업 건전성 기준으로 잡고 있는 '360%'를 훌쩍 뛰어는 수준이다. 이렇게 되면 경기도시공사의 대외 신인도가 떨어져 금융차입 이자가 크게 늘어나는 등 자금조달 부담이 더 늘어나게 된다. 빚을 내 사업을 하는 경기도시공사 입장에서 향후 사업에 치명타가 아닐 수 없다.
이재영 경기도시공사 사장은 지난 2일 경기도의회 공기업 건전경영 특위에 출석해 답변을 하는 과정에서 "올해 황해포승지구 신규보상, 남양주 보상재원, 동탄2신도시 개발위해 공사채 발행해야 돼 정부의 부채비율 기준에 육박하게 된다"며 "특히 안행부가 부채비율을 강화할 경우 도시공사는 신규 투자 여력이 없어져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특히 "내년에는 금융부채가 증가하고, 2015년까지 당기순익이 줄어드는 등 당분간 경영난이 우려된다"며 "2015년 이후에나 부채비율 감소를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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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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