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삼성SDI가 올 1·4분기에 영업적자를 냈다. 플라스마디스플레이패널(PDP)사업 부진과 초기 단계인 자동차전지사업이 적자를 보고 있는 탓이다.
삼성SDI는 26일 실적 공시를 통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 33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적자로 전환한 것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1조2082억원으로 12.2% 줄었다. PDP 수요 감소 영향이 컸다. 또 독일 보쉬가 SB리모티브에서 손을 떼면서 올 1월1일부로 편입된 자동차전지사업 실적이 100% 연결 반영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자동차전지사업은 신사업이어서 아직 흑자를 내지 못하고 있다.
당기순이익 역시 32.2% 감소한 77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적자를 냈지만 순익은 흑자인 이유는 삼성물산 등으로부터 받은 배당금이 늘고 이자 등 금융수익이 발생한 덕분이다.
사업부문별로 소형전지사업은 1분기 매출 772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 성장했다. 전분기보다는 7% 감소했다. 1분기는 정보기술(IT)기기의 계절적 비수기여서 수요가 줄면서 각형 및 폴리머전지 판매가 전분기보다 줄었다. 그러나 노트북용 원형전지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신규 애플리케이션 시장을 적극 공략해 원형 제품의 판매와 매출은 오히려 늘었다. 또한 고부가 기종 위주의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해 수익성을 높였다.
2분기 소형전지 시장 수요는 1분기보다 4% 증가한 10억9000만개(셀)로 3분기 성수기를 대비한 수요가 늘면서 성장세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제품별로 원형은 전동공구와 신규 애플리케이션 시장이 성수기에 진입하고 각형은 스마트폰 고성장으로 고용량 제품의 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폴리머 제품은 태블릿PC 신규 제품 출시 확대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PDP사업부문은 TV 시장의 비수기 진입 및 발광다이오드(LED) TV 등 경쟁 제품에 PDP TV 수요가 잠식 당하면서 전년 동기보다 12%, 전분기보다 22% 감소한 150만대를 판매했다. 매출은 3680억원이었다.
2분기 PDP모듈 시장은 선진 시장의 경기 침체 등에 따라 수요는 전분기와 동일한 수준인 25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I는 2분기 소형전지사업에서는 초(超)격차 1위를 극대화한다는 목표다. 특히 2분기부터는 주요 고객사의 신제품 출시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고 신규 애플리케이션 시장 및 중국 신규 고객 발굴 등을 통해 전 기종의 판매를 늘려 나갈 계획이다. 또한 거점 생산능력(커패시터) 확대 및 생산효율 제고로 수익성을 극대화해 나갈 방침이다.
PDP사업에서는 선진 시장에는 차별화된 제품을 출시하고 신흥 시장에는 저가 제품을 확대해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수익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2분기 자동차전지사업과 에너지저장시스템(ESS)사업부문에서는 신규 수주 확보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다. 특히 자동차전지사업에서는 기존에 미주 및 유럽 주요 업체에서 수주한 프로젝트 양산을 본격화하고 주문자위탁생산(OEM)의 추가·신규 수주도 활발히 추진한다.
ESS사업부문은 니치콘 외 다수의 수주 프로젝트에 대한 매출이 가시화되고 ㎿(메가와트)급 산업용 및 무정전 전원공급장치(UPS)부문을 중심으로 추가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 또한 애플리케이션을 더욱 확대해 나가고 자동차전지와의 시너지를 확대해 가격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박민규 기자 yushi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