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 주최 첫 사회적기업 포럼…방하남 장관 "4개 부처 연합 지원", 박원순 시장 "생존 생태계 만들 것"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사회적기업 통합 지원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고용노동부ㆍ기획재정부ㆍ안전행정부ㆍ보건복지부 간 업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24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사회적 기업 미래에 투자하라' 주제의 2013 아시아미래기업포럼에서 환영사를 하던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은 뜻밖의 선물을 했다. 이 내용은 미리 배포한 당초 원고에는 없었다. 포럼에 참석한 사회적기업 관련자들은 새 정보의 사회적기업 육성의지에 기대를 표했다.
그는 이어 사회적기업을 '사회적 창조경제의 중심'으로 표현했다. 박근혜 정부들어 사회적기업에 관심을 크게 갖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아시아경제신문과 아시아경제팍스TV가 언론사 중 처음으로 개최한 국내 첫 사회적기업 포럼에서는 이같은 선물더미가 쏟아졌다. 아울러 사회적기업에 대한 정부의 정책방향, 사회적기업의 자생력확보를 위한 과제 등을 가늠해볼 수 있는 자리였다. 이날 행사장은 200석의 좌석이 꽉 찰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박원순 서울특별시장이 밝힌 시 차원의 사회적기업 생태계 조성 노력 의지도, 포럼에 참석한 사회적기업가들에게 큰 힘이 됐다. 우리나라 제 1호 사회적기업 '아름다운가게' 최고경영자(CEO) 출신의 발언인만큼 무게감이 실렸다. 박 시장이 밝힌 구체적인 생태계 조성 노력은 사회적기업에 대한 공공구매 활성화, 인재 육성, 인프라조성 등이었다.
세계적인 사회적기업가 그레이스 사이 더 허브(THE HUB) 싱가포르 창립자와 니콜라스 아자르 프랑스 SOS그룹 부회장에 대한 국내 사회적기업가들의 관심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았다. 그레이스 사이 강연 직후 인터뷰에 응한 노유미(39ㆍ여)씨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그레이스 사이의 강연은 평생 한 번 들을까 말까한 강연이라고 생각해 포럼에 참석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환이 한국SR전략연구소 연구원(26ㆍ여)은 "기업가의 야심과 따뜻한 마음을 통합한 것이 사회적기업이어야 한다는 내용이 기억에 남는다"며 "평소 사회적기업인들을 많이 만나는데 이번 강연에서 사회적기업 모델로 제시한 마더 테레사와 리처드 밴슨 두 캐릭터를 합친 인물을 만나는 것은 흔치 않다"고 말했다.
"프랑스에서 200여개에 달하는 사회적기업을 운영하며 연간 8000억원에 달하는 수익을 올리는 기업 CEO"라는 니콜라스 아자르 부회장에 대한 소개 코멘트는 청중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사회적기업 진입 초기 단계인 우리나라 사회적기업가들에게는 희망의 메시지였다. 싱가포르ㆍ프랑스 사회적기업의 성공 사례를 들은 일반 참석자들의 인식 전환도 포럼의 값진 성과다.
익명을 요구한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솔직히 이번 포럼이 대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을 대신 홍보해주는 보여주기식 포럼이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참석했다"며 "하지만 강연과 토론을 지켜보면서 사회적기업 활성화를 위해 대기업이 해야할 역할이 분명이 있고, 사회적기업이 우리사회에 꼭 필요한 이유에 대해 새삼 깨닫게 됐다"고 했다.
짧은 점심시간에 이뤄진 토론 패널들의 대화는 향후 국내 사회적기업 방향성을 가늠할 수 있는 기회였다. 조혜경 한화생명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사회적기업 활성화를 위한 펀드는 '펀드 오브 펀드(Fund of fund)' 형태가 적절하다고 생각한다"며 "일부 특정 기업이 사회적기업 설립과 지원을 주도하는 것보다, 이런 펀드를 한데 모아 적절히 활용할 수 있는 제 3자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사회적협동조합, 마을기업 등 새로운 형태의 사회적기업을 한데 아우를 수 있는 콘트롤타워 조성도 해결 과제로 제시됐다. 토론 패널로 참석한 천승욱 큐브벤처파트너스 대표는 "여러 형태의 사회적기업 활성화를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일원화된 창구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정부 및 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형태의 기구가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론 좌장 역할을 한 윤영각 파인스트리트 회장은 "사회적기업은 대기업 간의 설립 경쟁 형태를 보여서는 안된다"며 "(사회적기업) 시장 성숙을 위해 대기업의 역할은 지원에 국한되고, 사회적기업 스스로 자생력을 가질 수 있는 방향으로 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포럼 토론 마지막 세션 '지속가능경영의 글로벌 트렌드'의 핵심은 공유가치창출(CSV)이었다. 기존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만을 강요하는 일방적 방식에서 이해 관계자간 동반 성장을 꿈꿀수 있는 모델로의 진화의 중심에 사회적기업이 있다는 얘기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