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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송전탑' 해결 8부 능선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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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밀양 765kV 송전탑 건설을 둘러싼 오랜 갈등이 해결을 위한 8부 능선을 넘고 있다. 정부와 한국전력공사가 밀양시의 요구 사항을 적극 받아들이면서 쌍방향 소통이 가능한 전향적인 분위기가 조성됐다. 오는 7월 시운전과 내년 초 상업운전을 앞둔 신고리 원전 3호기를 제대로 가동하려면 밀양 송전탑 건설 문제를 더 이상 미뤄서는 안 되는 상황이다.


한전과 '밀양 송전탑 건설 해결을 위한 주민대표위원회'는 25일 국회 민주통합당 조경태 의원 중재로 5차 토론회를 갖는다. 이 자리에서 주민대책위는 지난 11일 4차 토론회에서 한전이 제시한 특별 지원안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한전 측이 제시한 13가지 내용의 특별 지원안에는 현재 추진 중인 송전선로 주변 지역의 '설비 존속 기간 동안 매년 24억원 일정액 지원' '선로 주변 토지 가치 하락 보상을 현재 34m에서 94m로 확대하는 지원 사업 입법화' '지역 특수보상 사업비 125억원에서 40억원 증액' 등이 포함돼 있다. 이 외에도 선로 인접 주택을 구입해 이주를 희망하는 주민에 대한 각종 보상, 설비 주변 지역 주민 또는 자녀들을 위한 혜택, 재경 유학생 기숙사 운영, 지역주민 건강검진 지원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한전은 오는 7월 말 시운전을 앞둔 울주군 신고리 3호기 건설에 맞춰 원전에서 생산한 전력을 경남 창녕군에 있는 북경남 변전소까지 보내기 위해 90.5㎞에 걸쳐 765㎸ 송전탑 161개를 짓고 있다. 양산시, 기장군, 울주군은 공사가 완료됐으나 밀양시 4개면의 송전탑 52기는 주민 반대로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당초 준공 예정일은 2010년 12월이었다. 지난해 12월로 한 차례 준공을 미뤘으나 이마저도 기한을 넘겼다. 현재 공정률은 73% 수준이다.

이달 내로 밀양 송전탑 갈등을 일단락 짓겠다는 정부와 한전 측의 의지는 강하다. 윤상직 산업부 장관은 지난달 말 기자와 만나 "밀양 송전탑 문제를 해결하는 데 4월을 넘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환익 한전 사장이 취임 직후 가장 먼저 챙긴 부분이 밀양 송전탑 사건이다. 각계각층의 이해관계자들과 소통이 시급하다는 판단아래 1월부터 밀양특별대책본부를 꾸리고 시간이 날 때마다 직접 밀양을 찾고 있다. 지난 22일 밀양에서 하루 밤을 보내고 온 조 사장은 5차 토론회를 마치고 26일 또 다시 밀양으로 향한다.




김혜원 기자 kim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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