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출시 초기 외면을 받았던 서민우대 자동차보험이 최근 들어 인기몰이를 하면서 월 1만건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서민우대 자동차보험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거나 저소득계층으로 생계 목적의 중고 소형차 1대를 소유한 사람에게 보험료 절감 혜택을 주는 상품이다. 일반 자동차 보험보다 평균 17.3%가 싼데다 마일리지와 블랙박스 특약까지 가입하면 최대 20% 중반 대까지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서민우대 자동차보험은 2012회계연도(2012년 4월~2013년 3월)에 6만2325건이 팔렸다. 전년도 실적인 3424건 보다 18배나 급증했다.
서민우대 차보험 판매는 새 정부가 들어선 이후부터 뚜렷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2월 7868건을 기록한데 이어 지난달에는 8432건으로 증가했다. 현 추세대로라면 월 판매 1만건 달성도 가능하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서민우대 차보험은 2011년 10월 처음 출시됐다. 하지만 지난해 초반까지 월 판매는 100~200여건에 그쳤다.
서민우대 차보험 판매가 급증한 것은 가입 대상이 완화된데다 감독당국이 지속적으로 판매를 독려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가입 대상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나 만 35세 이상, 연소득 4000만원 이하, 만 20세 미만 자녀, 배기량 1600㏄ 미만 승용차, 1t 이하 화물차, 등록일부터 10년 이상 경과 조건이 있었다.
하지만 가입 조건이 너무 까다롭다는 민원이 제기되자 금감원은 지난해 4~6월부터 만 30세 이상, 1.5t 이하 화물차, 등록일부터 5년 이상 경과로 완화했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자는 별도 소득증명서 제출 없이 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개선한 게 큰 도움이 됐다.
금감원은 서민형 자동차 보험 판매에 소극적인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등 손해보험사들을 독촉해 영세 자영업자들이 가입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이 상품의 손해율이 70% 후반으로 그리 나쁘지 않다는 점도 손보사들의 판매 촉진에 기여했다.
금감원은 1.5t짜리 화물차를 가지고 노점상을 하는 사람과 국민연금만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65세 고령자의 가입이 늘고 있어 실질적인 사회 안전망 효과도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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