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1분기말 기준 100엔당 원·엔 환율이 전기말보다 56.0원 급락했다. 엔저의 파고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같은 기간 원·달러 환율은 40.5원 상승했다. 연초에는 원화 강세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북한의 도발이 환율의 방향을 바꿔놨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분기 중 외환시장 동향'을 집계결과 분기말 기준 원·엔 환율은 1182.3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말 1238.3원보다 56.0원 떨어졌다. 원화 가치가 4.7%나 절상됐다는 의미다. 분기 중 원·엔 환율도 1177.3원을 나타내 전분기 중 기록한 1346.4원보다 169.1원 하락했다. 이 기준으로는 원화 절상폭이 14.4%에 이른다.
반면 연초 하락세를 보이던 원·달러 환율은 1111.1원을 기록해 전분기 말 1070.6원보다 40.5원 올랐다. 원화 가치가 3.6% 떨어졌다.
내림세였던 원·달러 환율의 흐름을 바꿔놓은 건 지정학적 위험이다. 북한 변수가 부각되면서 환율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북한의 위협이 고조되면서 1분기 중 원·달러 환율의 변동폭도 확대됐다. 일중 변동폭은 5.4원, 전일비 변동폭은 4.0원으로, 전분기의 변동폭 2.9원, 1.8원을 크게 웃돌았다. 우리나라의 전일비 환율 변동폭은 0.36%로 주요 20개국(G20) 평균치 0.33%보다 높았다.
한편 은행간 외환거래 규모는 일평균 220억6000만달러로 전분기 195억2000만달러보다 13.0% 늘었다. 여기서 약 절반은 외환 스와프 거래였다.
박연미 기자 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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