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65세 이상 노인 치매환자가 최근 5년 동안 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90세 이상의 치매환자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21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최근 5년(2006~2011년)간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치매 환자는 2006년 10만5000명에서 2011년 31만2000명으로 3배 가량 늘었다. 연평균 24.3%씩 증가한 셈이다.
인구 10만명당 치매 진료인원을 살펴보면 2006년 214명에서 2011년 613명으로 2.9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65세 이상 노인 치매환자는 인구 10만명당 1923명에서 5120명으로 2.7배 많아졌다.
치매로 인한 총 진료비도 같은 기간 2051억원에서 9994억원으로 5배 가까이 늘었다.
2006년 대비 2011년 진료인원과 총 진료비 증가량(%)을 비교해보면, 진료인원과 총 진료비 모두 90세 이상에서 각각 485.9%, 844.6%로 가장 큰 증가폭을 보였다. 특히 40세 미만은 진료인원은 171.1%로 크게 증가하지 않은 반면 총 진료비는 457.9%나 늘었다.
치매는 종류에 따라 원인이 다양하다. 다만 공통적인 위험인자를 꼽자면 나이, 성별, 고혈압, 당뇨, 흡연, 음주, 비만, 고지혈증, 두부손상, 우울증, 갑상선 기능이상, 뇌졸중, 유전인자 등이 있다. 이중 보편적인 위험 인자는 연령이다. 나이가 들수록 치매 위험도가 증가한다는 의미다. 실제로 최근 평균 수명 증가로 노인인구가 급증하면서 65세 이상 노인인구의 치매 유병률도 지난해 9.08%에서 2020년 9.74%, 2040년 11.21%로 늘 것으로 전망된다.
치매는 대뇌 피질의 침범 부위에 따라 여러 증상이 나타난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초기 기억장애, 이름대기 장애, 시공간 지각 장애가 나타나고 이후 실행증, 전두엽 집행기능장애, 성격 변화 등의 증상을 보이게 된다. 이 밖에 우울, 무감동, 무관심, 초조, 불안 등의 행동심리증상도 동반된다.
이준홍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치매예방센터 교수는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 금연, 절주, 사회활동, 적극적인 두뇌활동 등의 인지건강수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뇌가 기능을 잘 하기 위해서는 제 때, 골고루, 적당히 먹어야 한다. 특히 생선, 채소, 과일, 우유 등 뇌 건강에 좋은 음식을 챙겨 먹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박혜정 기자 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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