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규성 기자]
최근 이대로 한말글협회장(66)이 "한글 수출에 힘을 모으자"고 제안, 눈길을 끈다. 그는 대표적인 한글 운동가 중의 한 사람이다. 그동안 한글박물관 건립, 한글마루지사업, 한글날 공휴일 제정 추진, 광화문 한글 현판달기 등 주요 한글 운동을 주도해 왔다. 그는 대학 재학 때부터 한글운동을 필생의 사업으로 삼아 50여년 외길을 걸어왔다. 그는 한글 운동을 "일제시대 한글운동이 독립운동의 중심을 이뤘던 것처럼 지금도 여전히 모든 운동의 뿌리"라고 규정한다.
그런 그는 "한글이 문화수출품의 첨병에 돼야 한류가 더욱 튼튼히 뿌리내릴 수 있다"며 한글을 통해 세계인들과 소통하는 '한글 글로벌 전략'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한글이 통신과 과학 기술과 만나면 지식정보산업을 이룬다. 각종 문화장르와 결합하면 문화콘텐츠산업이 된다. 산업의 기본도 한글이다. 따라서 한류도 한글과 병행해 글로벌전략을 이뤄야 기반이 튼튼해진다. 제대로 글로벌 전략이 필요하다."
'한글'은 대한민국 콘텐츠 중 가장 핵심 자산이다. 국제연합 개발계획(UNDP) '2007/2008 리포트'는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의 문해율(99.8%), OECD 국가 중 최상위 독해 능력을 지녔으며 정보통신 강국의 원동력이 '한글'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한다. 한글이 소통의 도구로서만이 아니라 산업의 핵심 요소임을 알게 하는 대목이다. 이에 이회장은 한류 콘텐츠 또한 한글과 병행해 해외로 나아가야 보다 생명력을 지닌다고 강조한다.
"이런 의견이 한글 원리주의자처럼 보일 수는 있다. 이제 한류 수출은 K팝이나 드라마를 넘어 한글과 한식 등으로 다양해져야 한다. 한글은 우리의 최고 문화상품이다. 세계인과 우리가 거대한 소통의 커뮤니케이션을 형성, 한글 네트워크를 만들어야 지속가능한 문화수출국이 될 수 있다. 한글이 여러 문화 및 산업 장르와 결합해 통섭적 상품으로 만드는 것도 한 방법이다. 많은 사람이 함께 고민했으면 한다."
그의 제안이 이번에도 어떤 사회적 반향을 이룰 지 다시금 주목된다. 이는 그가 제안 혹은 기획해 주도한 여러 한글사업에서 엿볼 수 있다. 일례로 중국의 한 대학에서 한글 강의를 하고 돌아온 2007년 한글 박물관 건립을 제안, 내년 개관을 앞두고 있다.
2010년에는 한글회관과 주시경 생가, 세종대왕 생가, 경복궁 집현전 등을 잇는 '한글마루지사업'을 기획해 서울시와 더불어 서울 중심에 한글을 테마로 문화거리 조성사업을 진행중이다. 또 지난해 초 한글닐 공휴일 제정 범국민연합 상임대표를 맡아 제정운동을 이끌어 성사시키기도 했다. 현재 광화문 한글현판달기운동을 주도하고 있다. 그의 한글 사랑이 이번에도 사회적 운동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이규성기자 peace@
이규성 기자 pe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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