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대통령 참배만 하고 기념식은 총리행사로 낮춰
[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후 첫 4ㆍ19혁명기념일을 맞아 이 행사에 참석할지 여부가 관심을 끈다. 역대 대통령들은 매년 서울 수유동 4ㆍ19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한 후, 기념행사는 국무총리에 맡기고 자리를 떠났다.
청와대는 보안상 문제가 있다는 이유로 박 대통령의 19일 53주년 4ㆍ19혁명 기념식 참석 여부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박 대통령은 대선 후보시절인 지난해 10월 4ㆍ19민주묘지를 찾은 적이 있다. 당시 정수장학회 논란이 거센 때라 '국민대통합'을 위한 행보로 해석됐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통합ㆍ화해의 과제는 역대 어느 정부도 이뤄내지 못했지만 우리 시대가 요구하는 반드시 풀어야 하는 절박한 과제"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2006년에도 당시 한나라당 대표 자격으로 이곳을 방문했다. 지금은 북한 도발 위협이 가장 큰 현안이라 언뜻 4ㆍ19혁명과 연결되지 않는 분위기도 있지만, '인사참사' 등 불통 논란을 고려해 관행을 깨고 기념식에 참석할 가능성도 없지 않아 보인다.
대통령의 기념식 불참 관행은 2000년 고 김대중 전 대통령 때 처음 깨진 적이 있다. 그러나 이듬해부터는 다시 국무총리 행사로 되돌아왔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도 관행을 그냥 따랐다.
그러다 2006년 참배하면서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아)4ㆍ19 격을 낮춘 것 같다"며 "역대 정권과 4ㆍ19의 관계가 어색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날 고 노 전 대통령은 "내년부터 참가하겠다"고 약속했고 실제 2007년 기념식에 참가했다.
2008년 취임한 이명박 전 대통령은 취임 후 첫 4ㆍ19기념일에 미국에 있었다. 이듬해는 관행대로 오전 참배만 했고, 천안함 사건이 일어난 지 20여일이 지난 2010년 4월 19일 기념식에 직접 참석해 기념사를 읽었다. 이후로는 퇴임 때까지 오전 참배만 하고 자리를 떴다.
신범수 기자 answe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