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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마다 궁합 맞는 '잔'이 있다..."전용잔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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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마다 궁합 맞는 '잔'이 있다..."전용잔이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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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술 문화가 변하고 있다. 경기 불황 탓에 전체 위스키 시장이 감소세인 반면 맛과 향을 중시하는 프리미엄 술의 인기는 점차 늘고 있다. 실제로 모든 제작과정이 수작업으로 이뤄지는 싱글몰트 위스키 발베니는 지난해 대비 33.6%의 높은 판매 신장률을 보였으며, 국산 맥주보다 고가인 수입 맥주 역시 25.6% 성장했다. 과거의 술 문화가 '폭탄주'로 대변되듯 취하기에만 급급했다면 요즘에는 취향에 맞는 주류를 찾아 즐기는 술자리 문화가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맛과 멋을 중시하는 술 문화가 생겨나면서 제대로 술을 즐기려는 관심 또한 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전용잔으로 술을 마시는 것이다. 술과 음식에 궁합이 있듯이 잔도 서로의 매력을 높여주는 조합이 있다. 와인 잔의 경우 술이 공기와 닿는 면적을 계산해 아래로 갈수록 넓어지는 잔 모양을 갖게 됐다. 코냑은 따뜻하게 마셔야 향이 진해지기 때문에 높이가 낮은 잔을 사용하고, 끝 맛이 써 한 입에 털어 마시는 소주는 원샷 사이즈로 만들어졌다. 이 밖에 잔의 형태만 보아도 그 주종의 특색을 알 수 있는 다양한 전용 잔에 대해 알아보자.

◆싱글몰트 전용잔=싱글몰트 위스키는 일반 위스키보다 맛과 향이 강하다. 일반적으로 블렌디드 위스키는 몰트 원액에 첨가물을 넣는데 반해 싱글몰트 위스키는 한 증류소에서 만들어진 몰트 원액으로 완성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싱글몰트 위스키 전용잔은 향을 모아줄 수 있는 튤립 모양의 날렵한 잔이 어울린다.


세계 판매 1위 싱글몰트 위스키 글렌피딕은 세계적인 위스키 전문지인 위스키 매거진과 전 세계 17개국 23개 도시에서 개최되는 위스키 라이브의 공식 크리스탈 잔인 '글랜커런(Glencairn) 글라스'를 전용 잔으로 사용하고 있다. 흔히 위스키를 입구가 넓은 유리잔에 마시는 것과 달리 별도로 싱글몰트 전용잔이 있는 이유는 와인처럼 생산방법과 생산지에 따라 맛과 향이 달라지는 술이기 때문이다. 같은 브랜드라도 연산에 따라 생산된 지역?제조 방식 숙성통에 따라 색다른 풍미를 낼 정도로 개성이 강한 술이기 때문에 그 풍미를 100% 즐기기 위해서는 전용잔이 필요하다.

강윤수 글렌피딕 홍보대사는 "와인이 유행한 이후 술을 음용하는 과정을 중요하게 여기는 '질적인 음주' 패턴이 싱글몰트 위스키 음용법과 닮아있다"며 "해외에서도 음주 문화의 이동과정을 보면 와인에서 싱글몰트로 넘어가는 시기들이 있었고 한국에서도 이런 추세가 가속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막걸리 전용잔=한류 열풍을 타고 전통주인 막걸리도 점차 세계 시장에 발을 넓히고 있다. 각국 정상 만찬이나 세계적인 행사에서 기념주로 막걸리를 마시는 경우가 늘고 있지만 정작 전용잔이 표준화되지 않아 와인잔 등으로 대신하고 있어 아쉬움을 사고 있다.


막걸리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가장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전용잔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높아지면서 농림식품부에서는 '막걸리 잔 공모전'을 개최하는 등 기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막걸리 대표 생산업체인 국순당과 배상면주가 역시 제품과 전용잔을 세트로 출시하며 본연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도록 할뿐만 아니라 막걸리 이미지를 상승해 기여하고 있다.


시중에 출시된 다양한 막걸리 전용잔의 공통점은 시원함과 특유의 맛을 오래 유지하는 것이다. 막걸리의 청량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손에 쥐어도 온도 변화가 크지 않은 도자기 재질이 가장 좋다. 또한 한 입씩 나눠 마시기 보다는 한 잔을 털어 넣을 수 있는 크기가 적당하다. 큰 사발에 마시는 것보다 막걸리의 향과 맛을 음미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술인 만큼 전통적인 색상과 모양을 갖춰 세계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칵테일 전용잔=최근 대형마트, 백화점 등에서 수입 주류를 어렵지 않게 구입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집에서 직접 칵테일을 제조해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런 칵테일 매니아를 위해서 계량 눈금이 표시된 칵테일 전용잔이 등장했다.


청량한 오이맛과 장미향이 특징인 슈퍼 프리미엄 진의 대명사 '헨드릭스 진(Hendrick’s Gin)'은 진과 토닉워터를 1:2 비율로 섞어 만든 '헨토닉'으로 인기를 끌면서 헨드릭스 진과 기본 칵테일 잔, 샷 잔, 3종으로 구성된 '헨드릭스 진 전용잔 세트'를 선보였다.


특히 헨드릭스 진 샷 잔은 헨토닉 제조 시 진의 양을 계량하기 위한 잔으로써 이 잔의 특징은 약 30ml선 부근에 눈금을 넣고 'For girl'로 표기해 일반적으로 주량이 세지 않은 여성뿐만 아니라 주량이 약한 사람들이 오래오래 헨토닉의 청량한 맛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헨드릭스 진의 진한 향과 풍미를 온전히 즐기고 싶은 사람들은 정량인 50ml 눈금선에 표기엔 'For man'라인을 참고해 제조하면 된다.


◆맥주 전용잔=맥주는 온도에 민감해 열전도율이 낮은 유리잔에 마시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래서인지 종류에 관계없이 대부분 사이다잔에 만족했다. 그러나 발효 방법과 재료의 비율에 따라 천차만별인 맥주를 형태가 동일한 음료수잔에 마시면 맥주 마다 최상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적정 온도를 유지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금세 김이 빠지기 때문에 맥주의 맛을 제대로 음미할 수 없다.


수입 맥주가 국내에 다량으로 출시되면서 맥주의 선택폭이 넓어졌다. 수입 맥주의 판매량이 증가했을 뿐만 아니라 프리미엄 맥주가 등장하면서 고급화가 이뤄지고 있다. 맥주도 맛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다양해지면서 그 특성을 즐길 수 있도록 최적의 온도를 맞추고 특유의 향을 살리는 전용 잔을 국내에 출시하는 수입 맥주 업체가 늘어나고 있다. 맥주마다 가지고 있는 맛을 느끼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전용잔을 고르는 것이 중요하다.


전용잔으로 가장 유명한 수입 맥주는 육각형의 모양으로 유명한 호가든이다. 각진 모양으로 손과 컵의 표면이 닿는 면적을 최소화하고, 아래로 갈수록 두꺼워져 손의 열기가 글라스에 전달되는 것을 막아준다. 컵 상단의 큰 둘레는 매혹적인 오렌지 시트러스 향을 더욱 풍부하게 퍼질 수 있도록 해주며, 구름 거품을 더욱 오랫동안 유지시켜 주는 게 특징이다.




이광호 기자 kwang@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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