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외국인직접투자(FDI)가 호조세를 이어가고 있다.
1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ㆍ4분기 신고 기준 FDI는 전년 동기 대비 44.7% 증가한 33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도착 금액은 23.4% 감소한 13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올 들어 국내외 경기 회복 지연과 원화 가치의 상대적인 상승, 지정학적 리스크 부상과 같은 투자 위축 요인이 있었지만, 대규모 부동산 투자 및 기업 인수 투자가 이어진 덕분에 1분기 FDI가 호조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수도권 지역의 부동산 매물 인수와 대규모 상업단지 개발을 위한 투자가 활발했다. 또 기존 외국인투자 기업의 증액 투자가 있었고 해외 재무적 투자자의 국내 중견기업 인수가 3건 정도 진행됐다.
1분기 FDI는 미국(국가별) 서비스업(업종별) 인수ㆍ합병(대상별) 장기차관(자금별) 부문이 증가한 점이 특징이다.
국가별로 미국에서의 투자는 17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99% 급증한 반면 일본(6억달러, 34.9%↓) 유럽연합(4억4000만달러, 25.2%↓) 중화권(1억9000만달러, 31.4%↓) 등 감소했다.
특히 일본과 유럽은 엔저 정책과 겨제 부진으로 제조업 분야의 투자가 위축됐다. 일본 기업의 1000만달러 이상 대형 투자 건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15건에서 올해는 10건으로 줄었다.
서비스업 투자는 22억5000만달러로 169.5% 대폭 늘었지만 제조업 투자는 11억4000만달러로 23% 줄었다.
인수ㆍ합병형 투자는 12억6000만달러로 284%, 그린필드형 투자는 21억4000만달러로 5.9% 각각 증가했다.
자금별로는 신규 투자와 증액 투자가 각각 12억달러, 14억1000만달러로 24.4%, 4.7% 늘었다. 장기차관은 7억8000만달러로 무려 2200% 급증했다.
올해 글로벌 투자 심리는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둔화하고 있어 향후 FDI 유치 환경은 어려울 전망이다.
산업부 투자유치과 관계자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외국인 투자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리스크 완화 시 투자 증가 가능성에 대응할 것"이라며 "잠재 투자자와의 대면 접촉과 홍보를 강화해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투자 환경이 될 수 있도록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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