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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자산도 필요없다" 썰물처럼 빠지는 외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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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리스크에 부담..닷새동안 4조 가까이 매도

[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대북리스크에 부담을 느낀 외국인이 안전자산인 채권 시장에서도 썰물처럼 빠지고 있다. 지난 닷새 동안 매도한 규모만 4조원에 달한다.


8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북한이 개성공단 출입을 차단한 이후 채권 현·선물 시장에서 외국인이 대규모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3년 만기 국채선물은 2조3000억원어치를, 원화채권은 1조3811억원을 순매도했다. 총3조6811억원에 달한다.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며 지난달 말 95조원을 넘어섰던 채권 보유 잔고는 현재 92조원대로 쪼그라들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외국인은 원화채권을 4조원 넘게 사들이며 시장 강세를 이끌었다. 그러나 대북리스크가 예상보다 심각한 상황으로 접어들자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오는 11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하가 점쳐지는 상황인데도 외국인은 채권 매도를 멈추지 않고 있다. 채권을 보유한 상태서 금리가 떨어지면 그만큼 자본차익을 거둘 수 있다. 기준금리 인하 이슈보다 북한 이슈가 외국인에게 더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이다. 같은 기간 자산운용사, 보험사 등 기관은 장외시장서 원화채권 6조원 이상을 순매수했다.


원·달러 환율도 외국인에게 더는 매력적이지 않은 수준이다. 지난달 외국인은 향후 환율 하락을 예상하고 환차익을 노린 채권 매수 행태를 보였다. 증권가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지되는 환율 상한선을 1120원으로 제시했는데 지난 5일 기준 환율은 1130원을 웃돌고 있다. 김지만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차익 기대에 근거한 외국인의 원화채권 매수는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려워졌다"며 "이미 기준금리 인하 재료는 꾸준히 채권금리에 선반영된 만큼 점차 채권시장 이슈는 '추경'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외국인 매도세와 상관없이 채권 금리는 이달 들어 하락세다. 지난 1일 2.81%던 10년물 국채 금리는 5일 현재 2.76%로 4bp(1bp=0.01%포인트) 떨어졌다.




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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