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달째 1%대 상승률
[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김혜민 기자] 3월 소비자물가가 농산물 가격 하락과 0~5세 무상보육에 따른 효과로 하락했다.
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3년 3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3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대비 0.2% 내린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이후 네달 만에 지수가 내림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3월과 비교하면 1.3% 상승했다. 전년대비로는 5달째 1%대 상승으로 안정세를 보였다.
3월 소비자물가가 전달과 비교해 떨어진 데에는 농산물 가격 하락이 큰 영향을 미쳤다. 날씨의 영향으로 지난 겨울 채소가격이 급등했던 반면 3월에는 기상여건이 개선되면서 농산물 가격이 하락했다. 3월 신선식품지수는 전월대비 2.7% 하락했고, 특히 신선식품지수 중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신선채소지수는 7.9% 떨어졌다.
정책효과도 소비자물가를 떨어뜨리는 데 기여했다. 무상보육의 대상이 0~5세로 확대되면서 농산물·석유류 등을 제외한 근원물가지수도 전달에 비해 0.2% 하락했다. 유치원 비용은 전달에 비해 24.9% 줄었고, 보육시설이용료도 23.2% 감소했다.
또 무상급식을 시행한 지자체가 늘어난 것도 소비자물가 안정에 도움을 줬다. 통계청 관계자는 "춘천, 진주, 창원, 김해 등 4개 지자체 초등학교가 무상급식을 시행했고, 또 10개 지자체의 중학교가 무상급식을 시작했다"며 "이 영향으로 학교 급식비가 전달에 비해 11.1% 감소했다"고 말했다.
LG경제연구원 이근태 수석연구원은 "농산물 가격 하락은 물가가 안정을 유지하는 요인이지만 급격하게 떨어뜨린 요인이라고 보기는 힘들다"면서 "물가가 정상적인 수준에서 안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수요 압력이 낮아진 상황으로, 수요가 물가를 끌어올리는 힘이 약해진 것은 결국 경기가 그 만큼 좋지 않다는 것"이라며 "서비스물가가 오르지 않은 것도 내수경기가 살아나지 않은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세종=이윤재 기자 gal-run@
김혜민 기자 hmee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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